반도체·자동차 수출이 견인...홍남기 "회복궤도 들어서 4분기도 이어갈 것"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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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비로서 2% 가까이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성장률이 워낙 저조해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라고 볼수 있지만, 일단 3분기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 대비 1.9%(속보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 수출 급증이 일등공신...-0%대 성장률도 가능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이 정도 성장률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에 성공해야 한다.

만약 4분기에도 이 정도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0%대 성장률도 가능할 전망이다. 

3분기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 줄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6%, 0.7%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오히려 줄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로는 –1.3%다. 작년 동기 대비 2분기 성장률(-2.7%)과 비교하면 역성장 폭이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2.5% 반등했다. 교역조건 개선 덕에 성장률(2.5%)이 실질 GDP(1.9%)보다 높았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홍남기 "한국경제 회복궤도 4분기 개선세 이어갈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한국경제가 회복궤도에 올라섰으며 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3분기 성장률을 두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IT(정보기술)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해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약 2조3772억원)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감염병 재확산의 영향으로 6~7월의 내수 개선 흐름이 다시 위축되면서 성장세 반등 폭을 상당 부분 제약했다"며 "8월 코로나 재확산 영향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없고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면 3분기에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4분기에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철저한 방역 대응을 전제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을 통해 경기개선 추동력이 올라가게끔 하겠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와 함께 이번 주말 시작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행사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수출기업들이 10~11월 열리는 해외 대규모 쇼핑 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연말 예산 이·불용 최소화가 다섯 번째 추경이라는 심정으로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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