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최근 30년 대미수출 변화 분석…총 8번중 5차례 줄어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앨런데일의 '라이프 스트림'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앨런데일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앨런데일의 '라이프 스트림'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앨런데일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이듬해에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줄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30년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미 대선 다음해 8개년의 대미 수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4.2%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8개년은 1989년·1993년·1997년·2001년·2005년·2009년·2013년·2017년으로, 이 가운데 5개 해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을 제외해도 전년 대비 성장률 평균은 –2.1%였다.

반면 나머지 22개년의 대미 수출액은 평균 8.2% 증가했다.

전경련은 1975년 미국 터프트와 노드하우스가 제시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경기순환(정치적 경기순환) 이론을 근거로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론에 따르면 통상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재선을 위해 팽창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사용한다.

따라서 대선 다음 해에는 과열된 경기가 조정·수축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미국 GDP가 줄면서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8년 이후 치러진 미국 대선 8차례 중 6차례의 다음 해에서 미국 GDP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전경련은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변화폭도 살펴보니 한국 철강산업이 미 대선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미 철강 수출은 미 대선 다음 해에는 전년 대비 평균 8.1% 감소했으나, 나머지 해는 평균 20.7% 증가했다. 성장률 차이는 28.8%포인트에 달했다.

전경련은 "철강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반덤핑·상계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라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도 미 대선 다음 해에는 평균 -6.9% 감소했으나 나머지 해에는 평균 13.8% 증가하며 20.7%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반도체(12.2%포인트)와 일반기계(9.4%포인트), 통신기기(5.3%포인트)도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도 미 대선 다음 해 감소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최근 20년간(2000~2019년) 치러진 5차례의 미 대선 중 4차례의 다음 해에서 미국의 대한(對韓)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2013년이 유일했다.

성장률 평균도 -23.5%였는데 미국의 대한 직접투자가 최근 20년간 29.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 경제 침체, 미중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 등 대미 수출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새 미국 정부와 원만한 통상 협상을 해 주요 대미 수출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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