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규확진자 사흘째 세자릿수…10일 0시 현재 지역발생 79명, 해외유입 21명 등 100명 발생

1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현재 거리두기 1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지금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기 시작하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그 이유로 "수도권은 현재 하루 평균 7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은 대전·충청을 제외하면 5명 이내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 현황을 보면 지난 7일 51명, 8일 73명, 9일 61명, 10일 53명 등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100명 중 지역발생 사례가 71명으로 서울 32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서만 53명이 발생했다.

그 외 광주와 충남 각 4명, 강원 3명, 전남과 경남 각 2명, 부산과 대구, 충북에서 각 1명으로 비수도권에 1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9명은 해외유입사례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89명)으로 두자릿수대로 떨어졌으나, 8일 143명)을 기록한 뒤 사흘째 세자릿수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수도권 주요 발생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보험사와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6명이 됐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사례도 38명으로 늘었고,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 사례도 46명이 됐다.

또한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 관련 사례가 지난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 됐으며, 수도권 중학교·헬스장과 관련 사례도 73명으로 증가했다.

손 반장은 "최근 4주 정도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R값을 관찰해보면 1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현재는 역학조사를 통해 추적하고 격리하는 '억제' 속도보다는 '확산' 속도가 약간 빠른 편이다. 아주 큰 집단감염이 나온다기보다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R값이란 재생산지수을 뜻하는 것으로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말한다. 통상 이 숫자가 1을 넘어서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 손 반장은 "추적을 더 빨리하거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3일부터 마스크 과태료 의무화 등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면 R값 자체를 1 이하로 안정화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사회적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권역별 중증환자 병상 여력을 고려해 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이상,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이상, 강원·제주도는 10명 이상일 경우 해당 권역을 1.5단계로 격상한다.

1.5단계에서는 유행 권역에서 철저한 생활방역을 준수하도록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우선 클럽에서 춤추기나 음식 제공 및 섭취 등이 금지될 수 있으며 특히,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또한 모든 종교 종교 활동은 예배당 등 관련 시설의 좌석 수 30% 이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모임·식사도 제한된다.

여기에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중 입장은 30% 이내로만 허용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