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지난달 취업자 수 6개월만에 최대 감소…전년 동월대비 42만1000명 줄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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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업시장에도 빨간불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42만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지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조업 등 산업 전반이 위축돼 있고,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교육 서비스, 도·소매에서의 고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시장의 위축이 단순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신입직 구직자들이 각 기업에 이력서를 면서 자세한 내용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클릭하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포털 잡코리아가 올 하반기 신입직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 1415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유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0.5%가 ‘묻지마 지원, 문어발식 지원(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 기업에만 소신 지원했다’는 응답자는 49.5%였다.

특히 묻지마 지원자 중 취업 직무설정을 아직 못한 그룹은 73.2%나 됐다.

묻지마 지원을 한 취준생들의 이유로는 ‘막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일단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넣었다’는 응답이 76.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적어서 일단 보이면 무조건 지원(39.4%)’이 뒤를 이었다.

또한 ‘취업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서(17.7%)’ ‘어떤 기업, 직무가 나와 맞는 지 모르겠어서(14.1%)’ ‘이미 취준생 다수가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어서(13.3%)’ ‘인적성, 면접전형 등을 경험해 보기 위해서(10.3%)’ 등의 이유로 문어발식 지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들의 이런 입사지원 행태는 각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밖에 없다.

묻지자 지원자의 경우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준비해 놓고 채용공고가 뜨면 바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면 준비가 안된 사람은 한번에 알 수 있다”며 “그런 경우 면접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도 “스펙보다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직무적합성,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입사지원 전 철저한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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