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13곳 전망보고서, 내년 기업실적 급증 반도체·자동차 주목
연초 바이든 효과 주목...메리츠 "기술주 중심의 구조적 강세장 올 것"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뉴스를 보며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뉴스를 보며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내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최고 30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 13곳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1년 코스피 목표지수 또는 예상범위 상단은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000까지 이른다.

모두 코스피 사상 최고치(장중 2607.10, 종가 2568.5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 흥국, 3000제시 최고..."코스피기업 영업익 38% 급증할것"

3000선까지 오른다고 전망한 흥국증권은 "세계 성장률 상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 수준이 유력하고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스피 영업이익 상향은 반도체, 자동차 등 실적 비중이 큰 업종의 실적 개선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낮은 목표치(1960~2630 박스권)를 예상한 DB금융투자는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부채와 최저 수준의 재정수지를 기록하며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는 주도주 교체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코스닥, 성장주, 비대면주가 주목받았다면 내년에는 그 대척점에 있는 가치주,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이 비교 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부분 2700~2800선..."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을 것"

증권사들이 대체적으로 전망한 내년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2700~2800대였다.

NH투자증권(2800), 메리츠증권(2250~2800), 케이프투자증권(2300~2800), BNK투자증권(2800), 한국투자증권(2260~2830), 삼성증권(2100~2850) 등 가장 많은 증권사가 코스피 목표치를 2800대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연초에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로 주가가 상승한 후 바이든 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와 금리 상승으로 일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이후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금리는 안정되며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소 보수적으로 코스피 2700대를 목표치로 잡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2100~2700), 하나금융투자(2700), 한화투자증권(2100~2700), KB증권(2750) 등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2700으로 제시하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는 업황 저점을 확인하고 돌아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주도주를 반도체로 꼽는다"며 "반도체가 주도할 때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2900으로 목표치로 잡으며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은 133조1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한 배당 확대 기대와 바이든 당선에 따른 무역 복원 시도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내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으로 그린 업종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자료=각 증권사]
[자료=각 증권사]

◇ 메리츠증권 "기술주 강세...승(承)의 한해 될 것"

목표치 상단을 2800으로 전망한 메리츠증권은 2021년 증시 전망 시리즈를 통해 "내년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두 번째 낱말이자 '잇는다'는 의미의 '승(承)'의 한 해가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시장 상승의 근본적인 배경이 기술혁신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내년은 기술의 태동(기)과 세상의 전환(전) 사이에 위치한 기술의 확산 시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주 쏠림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기술확산 및 대중화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사안"이라며 "기술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 사이클이라면 순환적 주가 상승 흐름과는 다른 결을 보일것"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경기 순환적 강세장은 평균 1.1년, 혁신제품 강세장은 평균 6.4년, 혁신기술+네트워크사이클(구조적 강세장)은 20년이상 진행하는데 현재는 구조적 강세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이에 기술독점 기업과 돈 버는 성장주, 정책 수혜주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기술독점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돈버는성장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 삼성SDI를 추천했다.

정책수혜주로는 태양광, 풍력, 수소관련 산업의 기술력이 증면된 한화솔루션, 한국가스공사, 두산퓨어셀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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