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 산업 현장에서 신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치며 약 2년 10개월 만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3.11포인트(0.36%) 오른 873.29에 마감하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셀트리온, 현대차 등 상위 10개 종목 모두 강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들도 소폭이지만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등 합병설이 계속되고 있는 대한항공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9원 내린 1110.4원에 마감했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9885억원 순매수하며 장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 종목 포함 536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305개였다. 보합은 79개 종목이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출시 후 내년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등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빠르게 상향하고 있어 이러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라는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유동자금이 크게 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모여 들며 이른바 '동학개미'와 '영끌' 세력들도 이번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 13곳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1년 코스피 목표지수 또는 예상범위 상단은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000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한 흥국증권은 "세계 성장률 상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 수준이 유력하고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며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코스피 영업이익 상향은 반도체, 자동차 등 실적 비중이 큰 업종의 실적 개선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3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8억, 667억 순매도했으며, 상한가 종목 5개 포함 526개 종목이 상승했고, 724종목이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씨젠 등 대형주들이 오르며 장을 상승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