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기업 대출 38조↑…2분기 절반수준 감소
서비스업 업황 개선·제조업은 기저효과 영향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가 적용된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사우나 시설 입구에 자체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가 적용된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사우나 시설 입구에 자체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대 폭으로 불어나던 자영업자와 기업의 대출 증가폭이 3분기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매출 개선과 상반기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기두기가 강화되면서 4분기엔 큰 폭의 대출 증가가 우려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은 1366조원으로, 2분기 말보다 37조8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역대 최대인 지난 2분기(+69조10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20조5000억원)보다는 여전히 큰 폭이다.

작년 동기 대비 기준 증가율로 보면 3분기 증가율(15.4%)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산업별 대출 증가 폭을 전 분기와 비교하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줄었다.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은 2분기에 47조2000억원에서 3분기 28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이 12조4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6조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부동산업이 10조6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은 매출실적 개선 등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 대비 서비스업의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분기 -3.0%에서 2분기 -1.5%, 3분기 1.9%로 개선되면서 대출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 제조업 대출 증가폭은 2분기 17조2000억원에서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업황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 증가 폭이 2분기 52조1000억원에서 3분기 24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업권별로도 예금은행이 45조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10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모두 증가 폭이 줄었다.

예금은행에 국한해 기업 형태별로 나눠보면 3분기 법인기업 대출 증가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23조8000억원)보다 줄었다. 대부분 자영업자로 구성된 비법인기업도 같은 기간 21조2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3분기 말 현재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대출금 잔액은 265조2000억원으로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186조4000억원(법인기업 89조원·비법인기업 97조4000억원)이다.

3분기 중 이들 업종의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 폭은 비법인기업(+9.8조원→+1.9조원)을 중심으로 12조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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