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SK텔레콤의 T맵. [사진=연합뉴스]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SK텔레콤의 T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휴대폰을 차량에 연결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구글의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이젠 'T맵'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전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카카오내비만 사용이 가능했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의 T맵이 3일부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초쯤에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자가 워낙 많은 서비스이다 보니 오픈 베타부터 상용화까지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화면을 재구성해 차량 디스플레이 장치로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유선 또는 무선으로 차량과 연결한 후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설치, 실행하면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문자 수신과 발신, 전화 통화 등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와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파트너는 카카오였다.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독점 계약을 맺고 2018년 7월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 시점부터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를 기본 앱으로 제공해왔다.

정식 서비스되지 않은 T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쓰기 위해 T맵 사용자들은 별개의 핸드폰 거치대를 이용해야만 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SK텔레콤의 T맵. [사진=연합뉴스]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SK텔레콤의 T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구글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서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주차 등 새로운 카테고리 속하는 앱 지원하는 등 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외부 업체들의 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이에 안드로이드 오토에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T맵이 탑재한 것. T맵의 올해 10월 기준 월간사용자(MAU)는 1323만명이다. 

이는 카카오내비 이용자 수의 두 배로, 국내 차량등록대수 2375만대의 56%,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월 사용자수 1800만명의 74%에 달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후 미래 스마트 디바이스로 '자동차'를 꼽고 그동안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달 29일 출범하는 모빌리티 전문회사의 이름도 '티맵모빌리티'다. 

T맵을 단순한 내비게이션 앱이 아니라 국내 최대의 사용자 규모를 기반으로 주차장·택시호출·대리운전·자동차 판매와 렌트·관광 등 각종 연계 서비스로의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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