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0시 현재 629명중 수도권 463명...수능감염 잠복기 감안 14일이 '1차 고비'
정세균 총리 "주말까지 상황 보며 거리두기 상향 추가 방역조치 마련할 것"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저녁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저녁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89명 늘면서 6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 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9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600명, 해외 유입이 29명이다.

최근 학원, 직장, 병원, 운동시설 등 일상 공간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 내 추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이 되고 있지 않다"며 "주말까지 상황 보며 추가적으로 방역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이 291명 '최고치'...수도권 463명, 비수도권 137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91명, 경기 155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 내 발생 사례만 463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19명)보다 44명 늘었다.

서울의 신규확진자 291명은 전날(260명)을 넘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늘 서울에서 일일 최대 확진자 수가 나왔다"며 "거리두기 3단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대비한 마지막 카드다. 이르면 오늘 오후쯤 (추가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 부산 31명, 대구 6명, 광주 1명, 대전 21명, 울산 5명, 강원 3명, 충북 5명, 충남 22명, 전북 13명, 전남 3명, 경북 9명, 경남 16명, 제주 2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7명)보다 40명 늘었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n차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4일 공주시는 충남 공주 프루메요양병원 발 관련 신규 확진자가 4명 더 나오면서 총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 직원(충북 329번)과 접촉해 청주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40대 A씨도 지난 3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30일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달 1일부터 발열과 통증 증상을 보이며 재진단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경남도청 중대본 회의에서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외출, 외식, 만남 등 일상생활 속 상황별로 방역수칙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경남도청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일 수능 수험생 5명 확진…잠복기 지난 14일이 '고비'

이런 가운데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응시생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12월 중순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수능 시작 이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시험장을 옮긴 수험생은 5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능 수험생 총 414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이튿날 새벽 5명이 양성, 나머지 40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수험생 49만3433명은 전날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방역당국은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외식과 외부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우리 모두의 안전한 연말연시를 위해 상황별 방역 규칙을 마련하겠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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