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0시 현재 686명 중 수도권 524명, 경기는 처음으로 200명대
연이어 확산세 지속에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높아져
정세균 총리 ”반전 못하면 2월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수 있어”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92명 늘어 또 다시 600명대 후반으로 폭발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6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662명, 해외 유입은 24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556명이 됐고,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149명이다.

신규 확진자 686명은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신천지 사태(1차 대유행)' 후 최고치다.

다만 지난 1·2차 유행과 달리, 이번에는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가족·지인 모임, 마을 회관, 시장, 음식점 등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더 유리한 겨울철과 맞물려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수도권 524명, 비수도권 138명…서울 특별지침에도 여전히 확산세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 내 발생 사례만 524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386명)보다 무려 138명 늘었다.

서울과 경기의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 대를 기록하며 이번 달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은 전날(212명)보다 52명 많아진 264명, 경기는 전날(146명)보다 68명 많아진 214명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보다 한층 강화된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외 부산 20명, 대구 3명, 광주 9명, 대전 10명, 울산 14명, 강원 4명, 충북 23명, 충남 4명, 전북 12명, 전남 2명, 경북 3명, 경남 31명, 제주 2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3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81명)보다 43명 줄었지만 집단모임 및 학교를 매개로 한 감염 사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유성구 거주 40대(대전 572번)의 초·중학생 아들 2명(대전 574·575번)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572번은 여주 종교시설에서 감염된 성남 754번과 이달 초 만난 대전 555번과 밀접 접촉해 확진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중학생 1명(울산 334번)이 다니는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대상 전수 검사 결과 학생 9명이 양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당 학교 확진자는 총 10명이 됐다. 시교육청은 남구에 있는 전체 초·중·고교와 유치원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 병상 부족 현실화…코로나19 중환자 병상 '90%' 꽉 차

당분간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 총 550개 가운데 당장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7.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 10개 중 9개가 이미 가동 중인 것이다.

지역별 중환자 병상을 따져보면 현실은 더 녹록치 않다.

8일 기준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직전일보다 1개 줄어 12개에 불과하다. 서울 8개, 경기 3개, 인천 1개 등 모두 한 자릿수의 가용 병상만 남아있다.

대전·충남·전남·경남·경북 등 비수도권 지역이 확보한 병상은 모두 사용 중으로 가용 가능한 병상은 하나도 없다.

광주·전북 각 1개, 충북 2개, 부산 3개, 대구·강원 각 4개, 제주 6개, 울산 10개의 병상이 남아 있어 이외 지역의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위·중증 환자가 아닌 일반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는 감염병 전담 병상은 전국 4876개 가운데 1662개(34.1%)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을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을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확산세 꺾이지 않으면 3단계 격상 가능…”국민의 적극적 참여 절실”

정부는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각각 격상하면서 방역 수위를 강화했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내로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 주 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급격한 환자가 증가할 경우에 발동된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대구, 경북에서의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국민의 참여방역을 통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조속히 안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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