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682명...수도권 489명 등 지역발생이 646명
박능후 "무증상 감염자 우리 주변에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6일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된 제주시의 한 교회 입구에 교회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6일 예배 참석을 위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제주시의 한 교회 입구에 교회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을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병상 부족 현상 등 의료체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으며, 거리두기 단계의 추가 격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2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646명, 해외 유입이 3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의 686명보다 4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600명 대를 기록하며 700명 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총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지난달 21일(3만342명) 3만 명대로 올라 선 뒤 19일 만인 이날 4만98명을 기록하며 4만 명을 넘어섰다.

확산세는 음식점, 주점, 노래교실, 가족·지인 모임, 마을 회관 등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의료기관·요양시설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을 매개로 한 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연쇄 감염이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를 각각 2.5단계와 2단계로 격상했지만 아직은 확산세를 꺾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 수도권 489명·비수도권 157명…경기 이틀 연속 ‘2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51명,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 내 발생 사례만 489명이다.

경기에서는 교육 및 생활 공간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10일 경기도 부천 카톨릭대학교에 따르면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숙사는 10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시설로, 현재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학교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외출을 하지 말아 달라 안내 문자를 보냈으며, 기말시험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31명, 충남 20명, 울산 17명, 경남 16명, 강원 15명, 충북 12명, 대전·제주 각 9명, 전북·경북 각 8명, 전남 5명, 대구·광주 각 3명, 세종 1명 등 157명이 신규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 사망자·위중증 환자 늘어…의료 붕괴 전 병상 확보가 핵심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이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76%로, 직전일 2.15%보다 상승했다.

특히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 172명이 됐다.

이처럼 최근 신규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병상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 관련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중대본 회의에서 “3차 대유행을 주도하는 수도권에서의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생활치료센터와 중환자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적절한 치료를 제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서울 내 병상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료원 본원 등 공간을 마련한 뒤 컨테이너식 이동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또한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연수원 시설을 코로나 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등 협조가 이어지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확산세를 잡기 위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3주간 수도권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가와 서울역 등 150개 지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하면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익명검사’를 도입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역학조사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박능후 1차장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감염위험이 매우 높은 위중한 상황이다. 무증상 등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우리 주변에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스크 일상화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검사받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추가적인 방역조치는 확산세가 보다 더 커지면 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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