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0시기준 신규 718명, 주중 다시 급증 가능성...오늘부터 누구나 검사 가능
정부, 수도권 선별진료소 150개 가동...정세균 "거리두기 3단계는 최후의 보루"

14일 오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앞에 구급차와 대원들이 집결해 있다. 소방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환자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부로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부산 등 12개 시·도 소방본부의 구급 차량·대원을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시켰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앞에 구급차와 대원들이 집결해 있다. 소방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환자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부로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부산 등 12개 시·도 소방본부의 구급 차량·대원을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시켰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휴일(13일) 검진자 수가 줄었음에도 70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8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682명, 해외 유입이 36명이다.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어제(1030명)보다 300명 이상 줄었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비교적 적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사망자는 7명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587명(치명률 1.35%)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중 내로 30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사회를 일시적으로 '셧다운'하는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해하다는 조언이다.

게다가 전국 날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워 감염 연결고리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수도권 473명…가정·직장으로까지 연쇄감염 끊이지 않아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서울 217명, 경기 220명, 인천 36명으로 총 473명이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가족 내 확진자 발생으로 직장 폐쇄 여부를 협의하고 있는 사례가 나왔다.

경기 의정부시청에 근무하는 A씨는 전날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와 진단검사를 거쳤고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역학조사관과 조치에 따라 청사 폐쇄가 결정이 날 예정이다.

한편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51명, 경남 26명, 광주 22명, 충북 21명, 부산 19명, 대구 16명, 경북 15명, 강원 14명, 제주와 전북 각 8명, 울산 4명, 세종 3명, 대전과 전남 각 1명 등의 지역별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20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교회·교도소·요양병원 등을 매개로 한 무더기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

광주시는 광주교도소 수용자 전수검사에서 6명의 확진자를 발견하고 교회발 감염자가 6명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47명 추가되어 집단 감염 고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높아져

지난 일요일 역대 최고치인 1030명의 확진자를 기록한 이후 주중에 다시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자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권고한다.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700명대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주중부터 다시 급확산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실제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무증상자 및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와 같이 잠복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토요일(12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직전 금요일인 11일(3만8651명)보다 1만3920건 적었지만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오히려 2.46%에서 4.16%로 대폭 상승했다.

검사 수는 줄어들었지만 확진자가 더 나온 것은 그만큼 감염이 넓게 퍼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중 내로 더 많은 확진자 수가 집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에도 필요할 경우 3단계로 격상하겠다는 방침 하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며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각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필요시 과감한 결정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 수도권 150곳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누구나 현장검사 가능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에 앞서 숨은 감염자들을 찾는데 먼저 주력할 예정이다.

14일부터 수도권의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대대적인 선제적 진단검사를 시작하여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규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누구든지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번호 외에 다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익명검사도 가능하다.

임시진료소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군과 경찰, 수습 공무원 등 810명의 역학조사 지원 인력도 투입되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검사를 받는 시민들은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 ▲타액 검사법 ▲신속항원검사 등 3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에는 정확도가 현저히 높은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14일 정세균 총리는 서울 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많은 확진 사례들에서 한두 사람의 방심과 무책임한 행동이 가족과 친구, 동료를 통해 지역사회까지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에서 정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14일 정세균 총리는 서울 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많은 확진 사례들에서 한두 사람의 방심과 무책임한 행동이 가족과 친구, 동료를 통해 지역사회까지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에서 정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국민과 의료진이 지쳤음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주저 앉을 순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으로 위기를 넘자"며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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