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장타여왕'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장타 여왕’ 김아림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이날 마지막 홀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언더파 6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선수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11번째(박인비 2회)다.

특히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생애 첫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30위로 뛰어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세계 랭킹 94위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06년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창설된 이후 역대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이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과 향후 10년간 US여자오픈은 10년(LPGA투어 5년)간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날 김아림의 우승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김아림은 이날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올해 75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이를 극복하고 우승한 선수는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단 6명 뿐이다.

하지만 김아림은 이날 경기에서 5번, 6번, 8번, 16번, 17번, 18번 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김아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라운드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얼떨떨하다"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까지) 오니까 머리가 하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우승의 기쁨을) 더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맏언니 박인비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은 공동 6위(2오버파 286타)로 체면을 지켰다.

또한 막판까지 김아림과 경쟁을 펼쳤던 올슨은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일본의 시부노는 4위(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3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김지영은 9오버파 80타를 쳐 공동 30위(8오버파 292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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