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기업인 중 최고 주식부자는 김창수 F&F 대표
고동진·정호영·김준 등 "우리가 진짜 61년 신축년생"
73년생 동원그룹 차남 김남정, 새해 그룹승계 가능성

[사진=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사진=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열 하루 뒤면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열린다. 역술가들은 신축년 신년 운세에 대해 육십갑자주기설(六十甲子週期說)을 근거로 "질병에 관해서는 반흉(半凶)이지만, 국민 경제는 대길(大吉)"이라는 예언을 내놓는다.

이에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인 가운데 1937년~1985년생까지 현재 활동 중인 소띠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2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개별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소띠 주주 및 주식평가액 조사'를 바탕으로 '소띠 기업가'들의 신축년 새해 활약상을 예상해 본다.

조사는 국내 소띠 기업인 중 1937년·49년·61년·73년·85년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월생은 음력·양력에 따라 띠가 달라지는 변수가 있어 조사에서 제외했다.

소띠 경영인 주식부자 '톱 4'인 (왼쪽부터) 김창수 F&F 대표, 이상율 천보 대표, 김상헌 동서식품 최대주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소띠 기업인 주식부자 '톱 4'에 오른 (왼쪽부터) 김창수 F&F 대표, 이상율 천보 대표, 김상헌 동서식품 최대주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 소띠 주식부자 1위는 F&F 김창수 대표

국내 상장사 지분을 5%이상 보유한 소띠 경영인들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해보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사업권을 가지고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에프엔에프(F&F)'의 김창수(1961년생) 대표가 가장 많은 주식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대표의 이달(이하 15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5877억원이다.

이어 정밀화학소재기업 '천보'의 이상율(1961년생) 대표이사가 5810억원, '커피왕'으로 잘 알려진 '동서'의 김상헌(1949년) 동서식품 최대주주가 533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1937년생) 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에서 2777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상위 4위권에 들었다.

이어 1000억원대 주식재산을 가진 소띠 경영자는 7명이었다.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1872억원)를 비롯해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1333억원), 정영배 아이에스시 대표(1283억원), 이한용 풍국주정공업 대표(1162억원),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1157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이어 1949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박찬 오이솔루션 최대주주(1150억원)와 주숭일 테스 회장( 1132억원) 순이다.

손주은(1961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도 1039억원으로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넘겼다.

이밖에 현석호(1973년) 화승그룹 부회장(912억원), 김종구(1949년) 회장(816억원), 박희원(1949년) 라이온켐텍 회장(735억원), 노영백(1949년) 우주일렉트로닉스 대표(702억원) 등 평가액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인 소띠 기업가는 9명으로 조사됐다.

◇ 고동진‧최현만‧허연수‧정호영‧김준‧기우성 "우리가 신축년생 소띠"

이번 조사와 별도로 2020년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상장사에서 출생년도 기준으로 사장급 이상 중 소띠는 152명(9.3%)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961년생이 100명(65.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소띠 기업가로는 삼성전자 고동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 부회장,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 GS홈쇼핑 김호성 사장,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KTB증권 최석종 대표이사,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등으로 이들은 모두 내년에 환갑을 맞는 소띠 경영자다.

최근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존종보 (Rim John Chongbo) 삼성바이로직스 대표이사 사장도 1961년생 소띠에 해당됐다.

1973년생 중에서는 네오위즈 문지수 대표이사, 동남합성 박미령 대표이사, 조광피혁 이연석 대표이사, WISCOM 구영일 대표이사 등이 CEO급 경영자로 조사됐다.

1985년생의 신영와코루 이성원 사장도 젊은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표=한국CXO연구소 제공]
[표=한국CXO연구소 제공]

◇ 오너가 소띠들은 누가 있나

2021년 소띠 해를 맞아 기대감을 모으는 젊은 1973년생 소띠 기업인들도 있다.

먼저 새해 회장직에 오를 소띠 기업인으로 동원그룹의 김재철 동원명예회장의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거론된다.

삼천리 이만득 명예회장의 형 고(故) 이천득 부사장의 장남 삼천리 이은백 사장, 김희철 동양물산기업 회장의 장남 국제종합기계 김태식 부사장, 서희그룹 이봉관 회장의 장녀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의 이은희 부사장 등도 40대 소띠 기업가다.

이외 2021년 소띠 해를 맞는 회장급으로는 에스제이엠 김용호·안국약품 어준선 회장(각 1937년)을 비롯해 대교 강영중·한미글로벌 김종훈·세아 이순형·사조 주진우 회장(각 1949년), 이수 김상범·에넥스 박진규 회장·파라다이스 전필립·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회장(각 1961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에이치디씨(HDC) 그룹 정몽규 회장도 1962년생이지만 1월 14일에 태어나서 음력으로 할 경우 소띠 기업가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HDC와 HDC아이콘트롤스 보유 주식으로 이달 15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2698억 상당으로 집계됐다.

1985년생 중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한화생명 김동원 전무가 내년 소띠 해를 맞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해에탄올 임성우 회장의 장녀 보해양조 임지선 사장,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의 장남 보령홀딩스 김정균 대표이사 등도 2021년 소띠 해를 맞는 30대 오너가에 속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보면 소띠 인재는 근면함과 끈질긴 투지력을 보인다"며 "2021년에는 신축년을 맞아 소띠 기업가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흐름에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돌파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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