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성남 금토동 주택 낙찰가율 6214%,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95.2% 2001년 이후 최고

성남시 금토동의 주택은 감정가가 26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1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지지옥션]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감정가가 260만원에 불과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한 주택이 60여배나 비싼 1억6200만원(낙찰가율 6214%)에 낙찰돼 화제다.

21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2020년도 법원경매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시 금토동의 한 주택이 올해 최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폐가 상태지만 13명이나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이 물건은 그린벨트 안에 위치한 폐가로 올해 4월 2억3000만원에 낙찰됐으나 잔금미납으로 다시 경매가 진행된 것"이라며 "공익사업을 이유로 철거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건축을 지을 수 있는 '이축권'을 노린 투자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로 상당한 기다림을 요하는 투자라 이익 실현은 요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금토동에서는 이 물건 외에도 감정가 2억4107만원짜리 주택이 11억5000만원에 낙찰돼 477%의 높은 감정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 강북구 번동 소재 감정가 5200만원짜리 다세대 주택은 4억3200만원에 낙찰돼 83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법원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법원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95.2%로 지지옥션이 법원 공개 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분석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2017년 92.3%에서 2018년 89.3% 지난해 85.5%로 2년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 95.2%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매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서울의 경우 1월 99.4%, 2월 100.6%로 강세를 보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원이 휴정에 들어가면서 3월 88.3%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 월별 아파트(주상복합포함) 낙찰가율 및 평균응찰자(2020년은 추정치)[그래픽=연합뉴스

4월에는 입찰이 재개되고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린 영향으로 105.4%로 회복됐고, 8월까지 꾸준히 100%를 상회했다.

2차 휴정 조치가 내려진 9월에는 다시 낙찰가율이 89.5%로 떨어졌으나 이후 10월 111.8%, 11월 108.4%, 12월 110.0%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1∼2월 4.8명, 7.9명에서 3월 1.0명으로 떨어졌다가 4∼5월 5.0∼5.4명, 6∼7월 8.1∼8.5명, 9월 4.4명, 12월 9.2명으로 연말에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3분기까지 서울 외 지역의 경매시장은 조용한 편이었으나 정부의 규제를 피해 수도권 외곽과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돌리면서 4분기 경기도 김포·파주, 울산, 부산 등의 경매시장이 들썩였다.

김포의 경우 8월까지 90%대 초중반에 머물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9월 100%를 넘겼고, 11월 131.2%까지 치솟아 과열 양상을 보였다.

올해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71.6%, 단독·다가구주택은 74.8%로, 작년과 비교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미미했다.

지지옥션측은 "작년 경쟁률 상위 10개 물건 중 비수도권 물건은 2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전주 아파트를 비롯해 6개가 상위권에 들었다"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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