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작 보다 가격을 낮춰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의 사전 예약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유통사에서 구매하는 자급제 비중은 전작보다 3배가량 늘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되는 갤럭시S21 사전 예약량은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 보다 15~2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21의 예약 판매 기간이 전작 보다 5일 줄었지만 선방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스마트폰 바디와 메탈 프레임,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컨투어 컷'을 도입하는 등 후면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이 통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자급제 비중이 전작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예약 판매량에서 자급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갤럭시S20 출시 당시 10% 안팎에서 이번에 30% 안팎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자급제폰 구매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특정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5G 요금제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통신사 판매 모델과 달리 5G폰을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다. 

또한 삼성전자가 자급제 전용 갤럭시S21 울트라 색상 모델을 추가하고, 쿠팡 등 유통망에서 관련 구매 혜택을 늘린 것도 자급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급제폰 판매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예약 수준을 '흥행'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갤럭시S20은 출시 당시 비싼 가격에 대한 논란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예약 판매량이 전작의 70~80%에 그쳤다. 

갤럭시S21도 2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예약 판매량이 적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오프라인 개통 행사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갤럭시S21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등 통신사는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최대 3일간 갤럭시S21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거나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대여할 수 있는데, 서비스 시작일인 17일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수량이 소진됐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 물량은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한편, 갤럭시S21은 이날까지 사전 예약을 마치고 22일 사전 개통, 29일 정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