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서비스 정상화...상반기에 모바일3.0 베타 서비스 실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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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 부활한다.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한 신설법인 '싸이월드Z'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2일 밝혔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채권 해결을 조건으로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에게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했다.

전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싸이월드Z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해 정상화할 예정”이라며 “전제완 대표 측도 싸이월드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체불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상반기 중으로는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2주면 가능한데, 많은 분이 접속하실 것 같아서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돌려보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 소식과 함께 서버 안에 갇혀 있던 3200만명 회원의 추억도 다시 꺼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열풍을 선도하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도토리’, ‘일촌 맺기’, '파도타기'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2009년에는 회원 수 3200만 명을 돌파했다.

싸이월드는 사진 170억 장, 음원 MP3 파일 5억 개, 동영상 1억5000만 개 등 많은 네티즌들의 추억이 담겨있어 '국민 SNS'라고 불렸다.

하지만 2010년대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스마트폰 기반의 SNS가 등장한 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10월에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며 회원들의 수많은 추억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이번 서비스 재개로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소식에 누리꾼들은 “다시 보자 옛 추억”(소유***), “간만에 파도 좀 타겠다”(이강***), “추억으로 다시 가는 게 기대된다”(닥***), “새로운 트랜드가 되는 거 아니냐”(필름***)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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