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이하 실검)가 16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다.

네이버는 4일 “포털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 홈의 '검색차트' 판을 이달 25일 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2005년 5월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라는 이름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실검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쉽게 알게 해 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각종 방송이나 광고에서 ‘실검 순위 1위에 올랐다’는 말이 화제가 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쳐 왔다.

반면 여론 조작·광고 등 신뢰성 논란으로 많은 비판도 이어졌다.

특히 각종 정치이슈에 있어 특정 세력들의 실검 순위 올리기 작전 등으로 이슈 왜곡현상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예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몇일 몇시에 어떤 검색어를 집중적으로 올려 실검 순위를 올리자’는 글이 다수 게재된 바 있다.

또한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외에도 실검 이슈를 통한 어뷰징으로 무분별한 기사 생산으로 언론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는 오명도 뒤집어 썼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개편을 통해 대응해왔다.

하지만 실검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네이버는 서비스 폐지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연예인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던 지난해 2월 실검 서비스의 부작용을 인정하고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