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교통인프라 등 이미 갖춘 지역서 선정"...단골 신도시 거명지역도 유력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2·4 대책'으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에 3기 신도시급 규모인 약 18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입지에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변 장관은 최근 "3기 신도시에 버금가는 규모인 신규택지 후보지는 거의 확정됐고 지자체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상반기 중 세부 입지와 물량을 2~3차례에 나눠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급물량 18만 가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61만6000가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15~25곳인 신규 공공택지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인 그린뉴딜을 실현하는 최첨단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 신규 택지를 "서울 인근 또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등 개발 여건을 고려해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이미 철도·도로 등 광역교통망 체계가 갖춰져 있고,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3기 신도시 인접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통망 등 핵심 인프라를 정비하면서 택지를 조성하면 2025년이라는 공급 목표 시한을 맞추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하는 것처럼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도 기존 교통 체계나 신도시 인프라에 올라탈 수밖에 없다.

이에 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에 교통 인프라를 공유하는 미니 위성 도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 A(운정~동탄), B(송도~서울역~마석), C(양주~수원) 노선이나 신안산선이 지나는 지역에서 신규 택지가 나올 수 있다.

3기 신도시 물망에 올랐다가 사전 정보 유출로 제외됐던 고양 원흥 등이나 단골 신도시 후보지로 거명되는 김포 고촌, 광명, 시흥 등 주변도 후보지로 유력하다.

주거복지 로드맵 등에 따라 이미 택지개발이 발표된 곳에서도 부지를 넓힐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신규 택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과거에 계획되거나 검토됐던 지역 중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신규 택지의 컨셉으로 '그린도시'를 택했다.

충분한 도심 녹지를 확보하고, 제로 에너지 건축, 수소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그린뉴딜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의 인프라도 확충된다.

보육, 육아, 문화, 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생활 SOC를 촘촘하게 구축해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 교육 환경 일터가 잘 어우러진 미니 도시들을 수도권에 건설한다면 인구와 자원의 서울 집중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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