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코로나19 경기방어할 때...미 금리추이 봐가며 올릴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가 작년 5월 0.25% 추가인하 이후 여섯 번째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어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시중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 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방어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다.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더 내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금리를 올려 소비나 투자를 위축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최근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금통위이 결정은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과도 부합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으니 동결 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추이를 봐가며 천천히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처럼 현재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공통적으로 경기에 초점을 맞출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는 부분에 선제 대응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론의 여지 없이 경기가 정상화할 때까지 어떤 식으로든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불구 부진한 소비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 등을 반영해 기존 예상(작년 11월)보다 0.3%포인트(p) 높인 1.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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