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 0.4포인트 하락...대기업은 15.6포인트나 빠져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이 담긴 정부의 '2·4 대책' 발표에도 건설업계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80.8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대기업은 전달 100.0에서 84.6으로 15.4포인트나 뒷걸음질 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 지수는 작년 3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59.5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11월 85.3으로 80선을 넘긴 뒤 지난달까지 80~85 안팎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1월 조사 때는 2월에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전망지수가 17포인트 넘게 올랐는데, 실제 발표된 이후에는 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대는 컸지만 공공 주도의 공급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기대와 달리 지수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 지수를 살펴보면 신규공사 수주 지수와 건설기성 지수는 84.6, 79.8로 각각 12.2포인트, 5.0포인트 올랐으나, 자금조달 지수와 공사대수금 지수는 93.1, 98.0으로 1.5포인트, 0.9포인트씩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93.2, 84.6으로 전월(86.0, 53.6) 보다 상승했지만, 대형기업은 84.6으로 전월(100.0)보다 내렸다.

3월 CBSI 전망 지수는 2월보다 20.6포인트 상승한 101.4로 조사돼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3월은 통상 혹한기 이후 공사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상승폭이 20포인트를 넘겨 건설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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