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DC에 항공모빌리티 법인 출범...협력사·정부지원 힘 입어 2028 상용화 예고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을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현대차가 공개한 미래 도시의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

취임 메세지에서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을 통해 미래도시를 현실화하겠다고 선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계획이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아·현대모비스도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 시스템(UAS)을 먼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2028년엔 UAM 상용화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정 회장의 항공모빌리티에 대한 자신감은 작년에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최대 혁신안으로 'UAM' 사업을 강조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는 친환경 이동수단 체계를 만들기 위해 PBV(목적기반모빌리티)와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연결하는 것이 주 골자다. 

현대차가 구상한 PBV 내부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휴식 및 여가 공간, 대중교통 등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다. 탄소 배출도 거의 없이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이동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시간을 의미있게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UAM 사업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내부의 모습. 사용자는 이동시간에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해 우버(Uber)와 함께 개인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UAM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력안에 따라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UAM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착륙장(Skyport)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현대차가 모빌리티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한 후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같은 해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을 추진해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엔 인재 영입전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엔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인 벤 다이어친이 UAM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됐다. 최근엔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우주항공 전문가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영입했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UAM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현대차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편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 중 GM, 도요타, 현대차 등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이 UAM 시장에 진입을 선언한 가운데 자체 브랜드로 참여하는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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