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에서 규제 풍선효과까지...1순위 청약 13.5대1 경쟁률

경기도 양평군 양근리에 위치한 양평역 한라비발디 현장. [사진=㈜한라 제공]
경기도 양평군 양근리에 위치한 양평역 한라비발디 현장. [사진=㈜한라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039세대 모집에 1만4040명이 몰려 13.5대 1의 경쟁률.

서울의 인기지역이 아닌 경기도 양평에서 분양된 '양평역 한라비발디'의 얘기다.

이런 양평역 한라비발디가 23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되는 정당계약에서 또 다른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전원도시 '양평'이 왜 이렇게 난리인가

전원주택의 메카로만 여겨졌던 경기도 양평에서 ㈜한라가 분양한 양평역 한라비발디는 청약 접수 결과 전평형이 1순위에서 조기 마감됐다.

1, 2단지를 합친 1039세대를 모집했는데 1만4040명이 접수한 것. 최고 경쟁률은 1단지 98㎡(전용면적 기준) 아파트가 세웠는데, 34세대 모집에 1112명이 접수해 무려 3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청약접수 1순위에서 1만4040명이 몰린 것은 양평지역 사상 최고 기록이다. 앞서 진행된 특별분양 청약접수에서도 1단지 354세대 모집에 407명, 2단지 405세대 모집에 318명이 각각 신청해 뜨거운 청약 전쟁을 예고했다.

분당에 사는 김 모씨(56·자영업)는 수도권 1순위로 98㎡ 아파트(34세대 모집)에 청약했지만 신청접수자가 1112명이나 된다는 소식에 당첨 기대를 접었다. 그는 "예비 당첨 90번을 받았는데 당첨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6개월 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주변 중개업소에 연락처를 주고 왔다"고 말했다.

양평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대폭 개선된 교통환경을 꼽을 수 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면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내외면 접근이 가능하다. 용산-강릉선 KTX를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20분대, 서울역까지는 수도권 거주자의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에 해당하는 40분대에 닿을 수 있다.

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양평-화도구간)가 공사 중으로 2022년 말 개통될 예정이고, 양평-이천 고속도로 4공구(강상-대석리)도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인 서울(송파)-양평간 고속도로(27㎞)가 확정되면 서울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교육환경도 양평군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양평에는 양평고·양일고·양평전자과학고·양서고·용문고·청운고 등 고등학교가 많다. 대입 농어촌 특례 입학이 적용되는 지역이라 서울지역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양서고등학교는 2015년 수능에서 일반고 전국 7위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서울대 13명, 연세대 20명, 고려대 22명, 과기대·포항공대 9명, 경찰대·사관학교 6명 등 주요 인기 대학에 70여 명을 합격시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부가 지난 해 발표한 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지역 확대 조치 대상에서 양평군이 제외된 것도 인기에 한 몫 했다. 이른바 '규제 풍선효과'의 수혜를 입은 셈이다. 양평군 아파트는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고 청약이 가능하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70%까지 적용 받는다. 청약 당첨일 기준 6개월 이후에는 전매도 할 수 있다.

무주택자 및 1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도 적용되지 않는다. 거주의무기간도 없고 중도금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자격도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면 세대주나 세대원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 교통여건 개선에 규제 풍선효과까지 "주목 받을만 했다"

양평 아파트단지의 인기는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입주한 양평읍 양근리 SK뷰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의 매매가는 2019년 12월 2억8300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3억4000만 원으로 20%(5700만원) 올랐다. 최근엔 3억6000만 원에 매매됐고, 거래량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금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양평지역에서는 4개 단지, 총 1846세대가 분양됐는데 미분양이 하나도 없다. 비규제지역 공급 물량의 희소성, 매매가 및 전세가 동반 상승, 분양권 프리미엄, 각종 교통인프라 개발 호재 등이 낳은 결과로, 앞으로도 양평지역 분양시장은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평역 한라비발디는 지하2층~지상 20층, 1·2단지 총 16개 동, 1602세대(1단지 750세대, 2단지 852세대)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59~98㎡형으로 2023년 9월말 입주 예정이다.

양평에서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교육특화 설계를 했다는 게 특징이다. 경의중앙선과 KTX 양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양평읍 중심지에 위치하여 각종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인근에서 양평중과 양일중, 양일고, 양평고, 양서고 등 다수의 학교가 위치해 뛰어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양평군은 대입 농어촌 특례 입학이 적용되는 지역으로 서울지역 학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계약 조건도 좋다. 1차 계약금으로 1000만원을 우선 내고 30일 이내에 분양가 10%에 해당하는 나머지 금액만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은 전액 대출이 가능한데 1차 중도금 납부일이 10월 28일이다. 양평은 전매제한이 6개월이어서 1차 중도금 납부 전에 전매도 가능하다.

계약은 23일부터 5일간 경기도 양평읍 양근리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금융센터 지점장은 "양평은 교통여건 개선과 함께 정부 비규제지역 풍선 효과와 우수한 교육여건,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상승, 미분양 물량 소진 등으로 이미 서울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각종 개발호재들이 성사되면 양평이 서울 동부권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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