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22조원…반대매매 급증·금리인상 겹쳐 주가하락시 피해 '눈덩이'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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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영끌'과 빚내 투자한다는 '빚투'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22조2388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213억원) 대비 약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융자 잔고 규모를 보면 코스피 12조3256억원, 코스닥 9조9132억원으로 코스피가 월등히 많다.

신용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그만큼 현재 '빚투'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31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달들어 300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빚투'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수거래 계좌에 대한 반대매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일부 종목은 고객이 주문 금액 대비 20∼40%의 증거금만 보유하면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결제일(2거래일) 안에 나머지 금액(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 대상이 된다.

이때 주식을 모두 처분했는데도 대출한 금액을 다 갚지 못하는 경우를 소위 '깡통계좌'라고 한다.

특히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해 또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6%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은행권 금리가 상승 추세에 접어들면서 대출을 받아 '빚투'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남들이 다 한다고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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