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초등학교 42.7% 이용...뉴쌤 이용률 0.3~1.2%
한국교총 "교육당국의 개선 사항 지켜볼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이 오는 8월부터 교육 관련 계정에 대해서도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별도의 예산을 지원할 뜻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원격 수업 플랫폼 '뉴쌤(new SSEM)'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줌'의 유료화와 관련해 "줌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가 있으니(이를 활용하면 된다)"며 "'뉴쌤'이 많이 활용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2021년 원격교육 지원 기본계획'을 안내하고, 원격수업 장기화 상황에서 공공과 민간의 6개 원격교육 플랫폼 관련 학교 지원 계획을 내놨다.

공공 플랫폼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서울시교육청의 '뉴쌤' 등 3개, 민간 플랫폼은 구글의 '구글 클래스룸',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팀즈', 네이버의 '웨일스페이스' 등 3개다.

이 가운데 MS 팀즈만 유일한 유료 플랫폼으로 서울시교육청은 MS와 사용권 계약을 맺어 학교에서 워드, MS 팀즈 등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유료 전환 예정인 줌과 관련해서는 별도 운영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공공 교육 플랫폼이 줌 유료화 전까지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며, 네이버가 출시한 웨일스페이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

또한 조 교육감은 이날 "해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에 데이터 유출 문제 등도 우려된다"며 국내 공공 플랫폼의 사용을 재차 독려했다.

원격수업 플랫폼 문제점 설문조사(복수응답) [자료=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제공]

이와 관련해 학교 현장에서는 공공 원격 교육 플랫폼이 수시로 끊기는 등 안정화 작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3일부터 4일까지 초·중·고 교원 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52.2%만이 원격교육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플랫폼별로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공공 플랫폼인 EBS의 온라인클래스의 경우, 47.5%가 안정성에 우려를 표현한 반면, 줌 등 기타 플랫폼에서는 응답자의 10.7%가 안정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수업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사용 편의성(51.3%), 메뉴·기능 안정성(50.7%), 화상수업 품질 및 오류(37.4%), 접속 불량(36.4%) 등이 꼽혔다.

한국교총 대변인은 6일 "학기가 시작했던 당시, 교육 현장에서 공공플랫폼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지적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교육 당국의 말처럼 공공 플랫폼이 '줌' 만큼 효과적으로 개선이 이뤄진다면 현장의 교사들도 자연스럽게 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당국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선언한 만큼 줌 서비스가 유료화되는 8월까지 개선 진행 사항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3일부터 12일까지 시내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교원의 42.7%가 가장 자주 쓰는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줌을 꼽았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각각 17.1%, 20.2%의 교사들이 줌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BS의 온라인클래스와 구글 클래스룸 다음으로 높은 이용률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뉴쌤의 이용률은 초·중·고등학교 각각 0.9%, 0.3%, 1.2%로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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