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도쿄올림픽,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가운데)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가운데)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진 가운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15일 일본의 민영 TBS 위성방송(CS)에서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테마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코로나19 감염이 더 확산할 경우 "올림픽 개최 중지도 선택지에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도저히 무리라고 한다면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에서 감염이 만연한다면 무엇때문에 올림픽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인 니카이 간사장이 올림픽 개막이 100일도 남지 않은 취소 가능성을 거론해 파장이 예상된다.

같은 날 일본 백신 접종을 담당하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올림픽은) 개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다"며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통상의 올림픽과는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돌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얼마전부터 일본 정부가 그려온 '시나리오'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해외 관중 받지 않는 형태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성화 봉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면서 4월 중 국내 관중 상한선을 결정하고 이후 고령자 대상으로 코로나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4000명대로 오르면서 일본 정부의 시나리오가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4308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28일(4133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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