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3차 유행'보다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인해 이동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이동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 효과 무용론 가능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인도에서 입국한 사람 중에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9명이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아직 인도발(發) '이중 변이'(B.1.617) 바이러스의 구체적인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자칫 4차 유행을 확산시킬 수 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도 외에 호주,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도 나타났는데 국내에도 이미 유입됐다는 사실이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와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영국 변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더 높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돼 방역 당국은 한층 더 긴장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아직 인도 변이의 감염력 등에 대한정보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인도발 이중 변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고 전파력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현재 주요 변이나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도 이중 변이와 별개로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영국, 남아공, 브라질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만 해도 지난 12일 기준 379명이다.

방역대책본부는 "영국 변이가 확인된 지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또 최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남아공 변이 감염 사례도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주요 3종 변이 외에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118명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도 변이를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79건으로 영국 변이는 324명, 남아프라카공화국 변이 46명, 브라질 변이 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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