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512명, 이틀째 500명대…위중증 환자 하루만에 24명 급증
양성률 6주 연속 증가·경로 불명 확진자 30%대·개별접촉 감염 올 들어 최고…방역당국 비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곳곳서 방역 수칙 허물어져…당국 대응 및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모든 요식업과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이 끝난 26일 밤 22시 30분께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다리 위에서 음주와 취식을 하고 있다.서울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청계천과 한강공원 등 야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모든 요식업과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이 끝난 26일 밤 22시 30분께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다리 위에서 음주와 취식을 하고 있다.서울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청계천과 한강공원 등 야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현재 전국의 신규확진자는 512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477명, 해외유입사례는 35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증가한 1820명(평균 치명률 1.52%)이며, 위중증 환자는 24명이나 늘어넌 156명이 됐다.

국내 신규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전날(500명)에 이어 이틀째다.

다만 이는 주말과 휴일의 영향으로 진단검사 수가 줄어든 것으로 주중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731명→735명→797명→785명→644명→500명→512명으로 하루 평균 672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의 기준이 되는 지역발생사례는 692명→715명→758명→760명→603명→469명→477명으로 약 639.1명 꼴로 나타나며 여전히 2.5단계 기준 상단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들어 양성률과 경로불명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개별접촉 감염도 크게 늘고 있어 방역당국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다.

실제로 지난 주 한때 양성률이 3.67%에 달하기도 했으며, 최근 1주일간의 양성률은 1.88%로 6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발생 비율은 점점 증가하며 일상생활 속 감염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4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 사례를 보면 24.1%→24.1%→25.9%→30.3%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최근 개인간 접촉이 늘어난 데다 3차 대유행의 장기화로 숨은 감염원이 누적되면서 일상생활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확진자 발생 추세는 집단감염에 확진자 비율보다 개별접촉에 의한 발생 사례가 늘고 있어 어느 곳에서 감염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1주일간의 검사 양성률은 1.88%로 6주 연속 증가하고 있고, 집단발생 비율은 한 달 전보다 약 15%포인트 감소한 반면 가족·지인 등 확진자 개별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44.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면서 "개인 간 모임을 자제하고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지정해 공공부문의 모임·회식을 금지하는 등 보다 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느슨해진 방역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어 언제든 또 한번의 폭발적 증가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내 곳곳의 식당가 모습을 보면 지금이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이다.

기자가 지난주 퇴근길 본 서울시청 부근의 밤 풍경을 보면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특히 식당 내 모습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심지어 매장 밖에 테이블을 펼쳐 놓고 영업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도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이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만 기대할 뿐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적인 방역 단속을 벌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현재같은 모습이라면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와 밤 10시까지 적용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사회적거리두기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강화될 경우, 자영업자 등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 분명해, 시민과 당국이 한번 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울 필요가 있다.

26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역별로는 경기가 1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16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에서만 321명(67.3%)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30명, 경남 27명, 경북 20명, 울산 18명, 충남 14명, 대구·충북 각 9명, 대전 8명, 광주 6명, 제주 5명, 전북 4명, 세종·강원·전남 각 2명 등 157명(32.7%)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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