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입시 서울 주요 16개 대학 정시 40% 이상 선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앞둔 고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앞둔 고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124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입시보다 정원이 2571명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 198개 회원대학의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2021학년도 입시 결과 전체 대학 입시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원 확대는 지방대의 몰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 1월 실시된 정시 원서접수 마감 결과 209개 대학 중 17개 대학에서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도의 7개보다 10개나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개년도 4년제 대학 선발인원 VS 학생수. [자료=종로학원]
최근 4개년도 4년제 대학 선발인원 VS 학생수. [자료=종로학원]

입시전문기관들도 일제히 서울 주요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의 위기를 경고했다.

종로학원(대표 임성호)은 이날 "202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서울권 쏠림 더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지방권 소재 대학들의 수시 확대로 수시 미충원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방권 소재 대학은 수시 선발인원 확대로 수시 미충원 상황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미충원 인원 2022학년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2023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에 따르면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 올해 37.6%에서 40.5%로 증가한다.

다만 비수도권 지역 대학들이 수시선발 비중을 높이면서 전체 모집 인원의 78.0%인 27만2442명이 수시선발로 선발되며 정시모집으로는 22.0%인 7만6682명을 뽑는다.

수도권에서는 선발 인원(13만1782명) 중 수시 64.7%(8만5220명), 정시로 35.3%(4만6562명)를 선발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주요대학 중 서울대가 정시로 1395명(40.2%)을 선발해 2022학년도 1029명(30.1%)에서 366명 확대했다.

이어 중앙대가 1533명(30.7%)에서 2023명(40.0%)로 9.3% 늘렸고, 숙명여대(175명·6.6%), 서울시립대(117명·5.5%), 광운대(96명·5.0%), 경희대(206명·.32%) 순으로 정시 모집 비율을 높였다.

반면 서울여대와 고려대, 서강대는 각각 0.1%씩 비율을 낮춰 잡았다.

종로학원 측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정시 선발 규모 확대로 수능에 대한 중요도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커졌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 정시 투트랙의 입시구조가 아닌 수시, 정시, 추가모집 세 트랙으로 입시가 짜여져 있는 구조로 인식하고 지원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주요 16개 대학 수능 위주 비율. [자료=종로학원]
서울 주요 16개 대학 수능 위주 비율. [자료=종로학원]

한편, 이번 개편안에서는 논란이 됐던 서울대가 정시에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기로 한 방침도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까지 미술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음악대를 제외하면 모두 수능 점수 100%만을 반영한다.

하지만 2023학년도부터는 1단계 수능 점수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수능 성적(80점)과 교과 평가(20점)을 합산한 결과로 신입생을 뽑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2023학년도까지 정시를 확대하라는 교육부 방침을 외형적으로 따르면서도 사실상 학종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 대교협 관계자는 "검토 결과 서울대 시행계획이 수능 위주 전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수능 위주 전형에 수능 점수를 몇 퍼센트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전체 평가 요소 중 수능이 1%라도 많으면 수능 위주 전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3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현 고2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시는 학생부중심으로,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대비하면서, 정시의 새로운 평가항목으로 등장한 교과 평가에 맞춰 학생부 교과 이수와 교과 성적, 교과 세부 특기사항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종전 서울대 정시는 수능 100%로 선발하였는 데, 앞으로 서울대 정시는 수능 + 교과로 선발한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학생부 교과 성적 관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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