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이더리움, 사상 최고치 기록...주류금융기관에 인정 받아"
JP모건 "이더리움, 비트코인 능가할 것"

비트코인(왼쪽부터),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모네로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모네로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규모 2위 이더리움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더리움의 가격이 2800달러(약 31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세를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9시 3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5% 감소한 5만3575달러(약 5932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은 0.83% 상승한 2749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은 최근 일주일 상승률에서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은 3.39% 소폭 상승한 데에 그쳤지만 이더리움은 14.07% 치솟았다.

국내 시장에서 가상화폐 시세도 흐름은 비슷하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비트코인 1코인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2% 증가한 6382만4000원에 거래됐다. 

같은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34% 오른 327만3000원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7% 증가한 6385만7000원, 이더리움은 0.06%증가한 328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는 사이, 이더리움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9일 330만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기 2년의 디지털 채권을 1억유로(약 1343억원)어치 발행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더리움의 시세가 급등했다.

EIB는 유렵연합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것으로, 이를 계기로 전 세계 금융 기관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더리움이 주류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인정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정체되자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이더리움이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알트코인은 이더리움, 리플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CNBC는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서섹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에 투자해온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은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이 왜 우수한가?(Why is ETH outperfor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암호화폐 상품에 가깝고, 가치 저장소로서 금과 경쟁한다"면서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경제의 중추로,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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