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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6-18 18:02 (금)
[실전 바다 선상낚시㉞] 제주 차귀도 돌돔선상낚시
[실전 바다 선상낚시㉞] 제주 차귀도 돌돔선상낚시
  • 하응백 문화에디터
  • 승인 2021.05.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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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어종 돌돔을 낚다
47cm, 2.3kg 꿈의 어종 돌돔!
47cm, 2.3kg 꿈의 어종 돌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다금바리, 붉바리, 돌돔....

낚시꾼들에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어종이다.

대개는 불러도 대답없는 어종이다.

돌돔은 일반적으로 한여름 갯바위에서 성게 등을 미끼로 해서 원투낚시로 잡거나 민장대로 잡지만, 그 난이도가 보통이 아니어서 대중화된 낚시는 아니다.

또한 장비 역시 돌돔의 파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돌돔 전용 장비를 구비하여야 한다. 돌돔 선상낚시 역시 대중화되지 않았다.

선상에서 돌돔낚시가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4월 제주 신창에 갑오징어낚시를 갔다가 꾼들에게 처음 들었다.

제주에서는 5, 6월에 돌돔낚시가 이루어지는데 뻰찌급은 마릿수로 잡힌다는 것이다. 뻰찌는 보통 30cm 전후의 돌돔을 말한다.

그후 낚시TV에서 거문도 동쪽 상백도와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선상낚시로 뻰찌로 돌돔을 낚아내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 어찌 엉덩이가 들썩거리지 않겠는가?

마침 111cm 참돔을 낚아 한국 참돔 최대어 기록 보유자이기도 물곰호 강원우 선장이 5, 6월에는 돌돔 출조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금 무렵이 오히려 잘된다고 하여 5월 8일을 D데이로 잡았다.

제주 차귀도.
제주 차귀도.

2021년 5월 8일 아침 8시, 고산포구에서 6명이 물곰호를 탄다.

배는 항구 바로 앞 차귀도와 제주 본섬 사이 물골 부근 어초지대에 닻을 내린다. 관탈섬 쪽으로 나가면 뻰찌급이 마릿수가 나오고, 여기는 대물 포인트라고 한다.

대물이건 소물이건 선상낚시 30년 동안 돌돔을 잡아본 적은 없으니, 한두 마리만 잡혀다오 하는 심정으로 채비를 준비한다.

채비는 이단 외수질 채비다. 미끼로는 소라게를 쓴다. 소라게는 망치로 껍질을 부수고 다리를 잘라내어 몸통을 두세 등분해서 단다. 미남 제주꾼이 그렇게 알려준다.

돌돔 낚시 미끼로 사용하는 소라게.
돌돔 낚시 미끼로 사용하는 소라게.

어떤 장비가 적합할지 몰라 240cm 우럭 연질대와 힘 좋은 지깅 장구통릴에 원줄로는 합사 4호를 감았다.

이 정도면 미터급 대구도, 우럭 5짜 쌍걸이도 올릴 수 있으니 돌돔이 아무리 파워가 있다 해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낚시한 지 한 20분 지났을까. 바로 옆 제주꾼이 우당탕 채비를 감는다. 펌핑후 릴링을 반복한다. 이어 뜰채에 올라 온 녀석은 40cm 정도의 강담돔. 어체의 무늬가 표범같다.

어체에 표범무늬가 있는 강담돔, 제주의 고수 낚시꾼이 잡았다.
어체에 표범무늬가 있는 강담돔, 제주의 고수 낚시꾼이 잡았다.

옆에서 잡혔으니 나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다.

바짝 긴장을 하고 기다린다.

수심은 3, 40m 정도. 열기낚시처럼 거치대를 가지고 와서 거치시켜 놓았다.

100호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아주 살짝 띄워 놓았다. 열기낚시를 할 때와 비슷하다.

다행히 파도가 없어 봉돌은 바닥에서 10cm 정도 떠 있는 것 같다.

입질이 온다. 타다닥 치는 입질이 있다. 이건 분명 붉은 쏨뱅이 아니면 쏨뱅이다. 둘 다 제주 바다에 많이 서식하는 어종이다.

두 어종이 비슷한데 붉은 쏨뱅이가 좀 더 밝고 붉은색에 가깝고 쏨뱅이는 검은빛이 돈다.

그러다가 탕, 탕, 탕 하는 좀 센 입질이 온다. 제주꾼이 그런 입질이 바로 예신이고 그 다음 쑥 끌고 가는 본신이 오면 챈 다음, 사정없이 펌핑을 하면서 릴을 감으라고 했다. 하지만 예신만 오고 사라져 버린다.

채비를 올려보니 게 껍질은 그대로 있고 속만 쏙 빼먹고 갔다. 다시 미끼를 달아 내린다.

선장은 릴을 거치시키지 말고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해놓으라고 한다. 돌돔은 움직이는 미끼는 잘 안 먹는다고, 바닥에 닿게 하고 대를 들고 기다리라고 한다.

젊고 체력 좋은 꾼이야 그렇게 해서 잡겠지만, 연식이 좀 오래된 꾼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

낚시하면서 무거운 장대를 하루 종일 어떻게 들고 있나. 모름지기 자신의 체력에 맞게 낚시를 해야 한다. 지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져 낚시를 못 한다.

또 경험적으로 보면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면 오히려 밑걸림이 많다.

아주 살짝 띄워 놓고 초릿대를 면밀히 보고 있다가,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조금 감아 놓는다.

이렇게 하면 거의 밑걸림이 없고 봉돌을 바닥에 닿게 했을 때 보다 어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100호 봉돌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어신 파악이 훨씬 어렵다. 이게 수십 번의 열기낚시에서 터득한 경험이다. 남해는 서해보다 밑걸림이 적기 때문에 초릿대의 움직임만 정확히 보고 있으면 된다.

그때였다.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았으니 오전 9시 경이다. 탕하고, 한 번 예신이 있더니 바로 우당탕 초릿대가 처박는다.

릴을 사정없이 바로 감는다.

고기가 바닥에 박히는 느낌이 들다가 힘에 제압당해 올라온다. 중간중간 상당한 힘으로 바닥으로 처박는다. 5짜 우럭 쌍걸이 정도의 파워다. 회색의 커다란 어체가 수면에 떠오르자 선장이 바로 뜰채로 뜬다.

50cm에 조금 못 미치는 돌돔.
50cm에 조금 못 미치는 돌돔.

5짜는 되어 보이는 돌돔이다.

만세다! 성공이다.

꿈의 고기 돌돔을 처음 시도해서 한 시간 만에 낚았다. 줄자로 계측해보니 47cm다. 5짜는 아니지만 인생 돌돔이다. 운이 좋은 거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 이후론 쏨뱅이, 복어 등의 입질이 이어졌고 그런 잡어 몇 마릴 낚았다. 오후 4시까지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강선장이 4시부터 5시까지가 오후의 피크 타임이라고 한다.

과연 그 시간이 되니 입질이 있다.

탕, 탕, 탕. 그 예신으로 끝이다.

혹시 몰라 참돔 연질대로 바꿔서 낚시를 해 본다. 탕, 탕 하더니 본신이 와서 끌고 들어간다. 처박힌 건 도저히 참돔대로는 끌어낼 수가 없다.

강제집행이 안 된다. 돌돔이 분명한데 은신처에 처박힌 것이다. 릴을 풀어주면 나올려나 하고 풀어주었다가 감으니 이미 고기는 빠지고 없다. 그 뒤론 입질도 없고 물이 엄청 빨라진다.

3물인데도 물이 엄청 흐른다.

이걸로 끝이다. 5시 철수.

돌돔낚시는 가성비를 따지면 못하는 낚시다.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투입해야 한다. 선상 돌돔 대물낚시를 정리해 본다.

낚싯대는 우럭 연질대, 우럭 장구통릴에 합사 3, 4호 감으면 된다. 하루 종일 낚시하면 3번 정도 입질이 온다.

그때 잡느냐 못 잡느냐가 관건이다. 돌돔의 이빨 구조를 보니 아래 이빨은 하나로 일체로 되어 있다. 위는 좌우 두 개로 분리된다. 47cm 돌돔 이빨이 사람의 어금니보다 훨씬 크다.

돌돔의 이빨. 좌는 윗 이빨로 좌우가 분리되며, 우는 아랫 이빨로 하나의 일체 구조다. 맷돌처럼 생기고 단단해 먹이를 깨서 먹기에 알맞다. 길이는 역 2cm.
돌돔의 이빨. 좌는 윗 이빨로 좌우가 분리되며, 우는 아랫 이빨로 하나의 일체 구조다. 맷돌처럼 생기고 단단해 먹이를 깨서 먹기에 알맞다. 길이는 약 2cm.

이빨의 구조가 이렇게 생겼으니 단단한 성게나 조개나 게를 깨서 먹는 거다.

입도 작다. 이빨의 크기가 입의 크기다.

밤톨 이상의 먹이는 삼킬 수가 없는 크기다. 입질을 탕, 탕, 탕 하고 그냥 간 건 미끼를 너무 크게 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큰 고기 잡으려고 소라게를 크게 단 것이 실패 요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바위틈에서 서식하는 작은 돌게(방게 종류)가 더 좋은 미끼일 수도 있다.

갯가재나 딱새우를 잘라서 써도 될 것 같다. 강선장은 꼬막살도 좋은 미끼라고 말한다. 우럭낚시처럼 미끼를 길게 달면 절대 안 된다.

돌돔은 입이 작다.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의 미끼와 작은 바늘이 중요하다.

돌돔은 닭이 부리로 먹이를 쪼아 먹듯이 먹이 활동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미끼를 준비하고 낚시를 하면 된다.

또한 돌돔낚시는 잡어로 인해 계속 미끼를 갈아주어야 하는 낚시다. 돌돔이 출현하면 잡어는 꽁무니를 빼게 되어 있다.

미끼를 잘 선택하여, 부지런히 미끼를 갈면, 그리고 찬스가 왔을 때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장비를 세팅하면, 충분히 잡을 가능성이 있는 낚시다.

이날 6명이 낚시해서 쏨뱅이 20여 수, 쥐치 서너 수, 강담돔 4짜 한 마리, 돌돔 4짜 후반 한 마리가 배에서 올라왔다.

좋은 조과라고 하긴 어렵지만, 거의 5짜에 가까운 돌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그만큼 돌돔은 귀한 고기다.

낚시꾼에겐 꿈의 어종인 거다.

돌돔은 피를 잘 빼서 쿨러에 담아 잘 숙성시켰다가 다음날 오전 회로, 구이로, 탕으로 즐긴다.

돌돔에는 이미 기름이 가득 차 있다.

자연산 돌돔 맛을 보니, 왜 꾼들이 돌돔, 돌돔 하는지 알겠다. 회는 기름지고 단단하다. 지느러미 쪽 살은 씹으면 기름이 쭉 빠져나올 만큼 기름지다.

껍질은 끓는 물에 데쳐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니 고들고들 식감이 좋다. 뱃살은 구이로 먹으니 입에 녹을 정도다.

껍질은 바싹하고 고소하다. 매운탕 역시 당할 생선이 없다. 선상 낚시 30년 만에 최고의 맛, 돌돔 맛을 보았다.

돌돔은 역시 손맛과 입맛 양쪽에서 꿈의 어종이라고 해도 좋다.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