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대선 1년 앞두고 영향력 강화 위한 포석으로 해석

보수인터넷신문 펜앤드마이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보수인터넷신문 펜앤드마이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가 인터넷언론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팬앤드마이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11일 언론계와 재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고문이 최대주주로 있는 펜앤드마이크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 중이다.

이와 관련 펜앤드마이크의 고위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펜앤드마이크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두 사람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행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정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 일부를 전 목사가 인수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의 펜앤드마이크 인수 추진 사실 여부를 굳이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전 목사의 펜앤드마이크 일부 지분 인수나 경영참여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펜앤드마이크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우려섞인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비록 펜앤드마이크가 보수 우익 성향의 매체지만 극단적 성향의 전 목사가 회사 경영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과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일부 구성원들은 여론을 통해서라도 전 목사의 펜앤드마이크 인수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가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보수성향의 펜앤드마이크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전 목사가 대선 국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펜앤드마이크는 정 대표이사가 지난 2017년 12월 설립한 인터넷언론으로 강경 보수 우익 성향의 미디어 기업이다.

펜앤드마이크의 전신은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로 이후 2015년 ‘정규재 뉴스’로 개편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2018년 1월에 펜앤드마이크를 설립하면서 현재의 체제로 개편됐다.

한국경제신문 주필이었던 정 대표이사는 퇴사 후 펜앤드마이크를 설립, 초대 주필 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정 대표이사는 2020년 11월 경 4.7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임했고 후임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천영식씨가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정 대표이사는 정규재TV 시절인 2017년 1월 25일 탄핵을 앞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유일하게 인터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펜앤드마이크는 정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약 30% 남짓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소수 주주들이 분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그동안 수차례 걸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 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등 호불호가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 논객 출신인 정 대표이사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 첫 도전임에도 ‘넘사벽’이라는 득표율 1%를 넘기며 박형준, 김영춘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상당히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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