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두달 연속 증가…코로나 기저효과에 경기회복·거리두기 완화 영향
숙박·음식점 취업자 코로나 이후 첫 증가...홍남기 "고용시장 안정에 집중"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4월 취업자 수가 6년 8개월 만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충격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1년 전보다 65만2000명이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8월(67만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3000명)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했던 지난 3월(31만4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최근 나타난 경기 개선 흐름이 고용 회복세에 영향으로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됐다"면서 "지난해 4월 고용 충격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조정 기준으로 4월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6만8000명 늘면서 지난 2월(53만2000명), 3월(12만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늘었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고용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는데 요즘 계절조정 계열지수로 보면 전월 대비로도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어느 정도 고용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46만9000명), 20대(13만2000명), 50대(11만3000명)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30대(-9만8000명), 40대(-1만2000명)는 줄었다.

정 국장은 "30대에서 취업 진입, 유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0대가 제조업·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제조업은 20대를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4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2021년 4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 건설업(14만1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증가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도·소매업(-18만2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1000명) 등에서는 여전히 취업자가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감소세가 2019년 6월부터 1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72만8000명 증가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7만7000명이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1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7만9000명, 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7000명는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6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9000명이 각각 줄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5000명 감소한 114만7000명, 실업률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다만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지난해 4월에서 7월로 연기됐던 9급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정상적으로 4월에 실시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4000명 줄었다.

이는 2014년 4월 37만명이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정 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작년 4월에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고, 특히 청년층에서 감소세가 컸다"고 강조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만8000명 줄어 237만1000명이었고, 구직단념자는 2만5000명 증가해 63만5000명이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을 열고 4월 고용동향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증가폭도 확대됐다"며 "수출·내수 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용 회복 흐름도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 일자리 증가가 최근 취업자 개선을 뒷받침하는 모습으로 4월 고용동향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며 "최근 3개월간 증가한 72만8000개의 일자리만 보더라도 민간 부문 비중이 50%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는 "최근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에 이어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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