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1분기 매출 1조7498억, 영업이익 1245억원 기록
직원들 순환 무급 휴직으로 인건비 절감…여객 부진 속 화물 매출만 2배 늘어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항공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14일 공시를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7498억원, 영업이익은 12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분기 6920억원에서 올해 288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2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인 988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실적은 화물 수송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1분가 매출은 전년 동기(2조3098억원)보다 24% 감소했지만, 화물 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한항공의 4개 분기 연속 흑자는 직원들의 희생이 뒤따른 결과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많은 직원들은 교대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어 그로 인한 인건비 절감이 그대로 회사 경영실적에 반영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순한 무급휴직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국제선 등 여객수송이 정상화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세계 항공업계 여객 운송은 2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직원들의 고통분담은 당분간 계속돼야 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한항공 직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고액 연봉이 논란이 된바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지난 3월 18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 324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의 매출이 곤두박질 하면서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급여는 깎였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은 오히려 40% 오른 것이다.

이에 직원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룹 총수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고액연봉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도 향상됐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및 차입 등으로 약 3조3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40%p(포인트) 감소한 29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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