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CEO "비트코인, 50만 달러 간다"
지지 발언에도 비트코인 시세 속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세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꼽히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다이아몬드와 손을 각각 이모티콘으로 표현했다.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과 증권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인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다이아몬드 손`은 비디오게임 체인점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 모임인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쓰이는 은어로, 주로 주식 또는 비트코인 등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겠다는 의미다.

우리말에서는 비속어와 버티다의 합성어인 `존버`와 같은 의미다.

CNBC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포지션에 대한 머스크의 메시지가 혼합돼 있다"면서도 "이번 트윗은 비트코인의 매도세에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지분을 흘리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머스크가 그의 팔로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팔지 말고 버티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1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보유하겠다고 시사하는 '다이아몬드 손'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이 붙은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도 `비트코인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

우드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5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해 비트코인은 물론 테슬라의 주식도 사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금 시장은 매우 감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얼마나 낮은 가격까지 떨어질지는 알 수가 없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와 우드의 발언은 비트코인의 폭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각으로 20일 오전 9시 32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4.10% 감소한 3만689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30% 가까이 주저앉으며 3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온 뒤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8% 감소한 4948만 원을 기록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0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4941만80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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