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사등리 느티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김천 사등리 느티나무는 주변 풍광에 어울리는 계곡 쉼터의 정자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보호수 11-26-29호인 김천 사등리 느티나무는 계곡 길가에 서 있는 큰 나무다.

도로 바깥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언덕 아래로는 큰 개울이 흐른다.

매봉산 자락의 큰 호수인 부항호와 그 곁의 산내들 생태공원으로 연결되는 큰 개울이다.

부항호는 홍수를 조절하고 수력발전과 상수도, 공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부항댐을 지으면서 형성된 호수다.

부항댐은 2002년 여름 우리나라 전역에 큰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 루사를 겪은 뒤에 장기적인 대책으로 착공해 2013년 11월에 공사를 마쳤다.

호수 주변에 물문화관과 수달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다양한 조형물과 국내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부항댐 둘레길’ 역시 둘러볼 만한 명소다.

산내들공원 잔디 광장에서 출발하는 ‘부항댐 둘레길 전국가족걷기대회’는 많은 호응을 얻는 행사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김천 사등리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이 아름다운 풍경의 부항댐 상류 약 2km 지점의 개울가 도로변이다.

이 자리는 특별히 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도시의 근린공원처럼 조성돼 있다.

나무가 있는 곳에서 개울까지 이어지는 숲 곳곳에는 편히 쉴 수 있는 긴 의자가 설치돼 있고, 한쪽에는 정자가 있다. 

이곳은 냇가의 모래에서 사(沙)자를 따고 마을 뒷산인 반월산에서 월(月)자를 따서 마을 이름을 사월, 사드래라고 했다 한다.

신라시대 사등부곡(沙等部曲)의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이 느티나무 근처에 배정소(裵鄭所)가 있었다고 한다.

사등리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배씨와 정씨들이 이 주변에서 음주가무와 유희를 즐겼다고 한다.

하천 양편에 수십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반석이 솟아 있고 그 사이로 개울이 흘러서 풍류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개울의 하류 쪽에 있는 다리는 한적교이고 그 일대가 한적동이다.

여기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이 일대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고요했는데, 한 선녀가 이 마을 뒷산에 있는 영천(靈泉)에 내려와 목욕하고 간 뒤에 동리 사람들은 마을이 정말 한적하다 하여 한적동이라 하였다 한다.

이곳에는 큰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 오고 있으며 기왓장이나 문고리 여러 개가 녹아 뭉치로 되어있는 것들이 발견되었다.

신라시대 사찰이 있었다가 불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등리 느티나무는 신선이나 선녀가 놀았을 법한 경치 좋은 계곡에 자리 잡은 정자나무다.

지금도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과 길가는 나그네에게 편안하게 쉬며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다.

<김천 사등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6-29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9.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360년
·나무 높이 14m
·둘레 4m
·소재지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709
·위도 35.986851, 경도 127.95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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