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가운데)과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왼쪽 가운데)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가운데)과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왼쪽 가운데)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2018년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이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외교부는 22일 "전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당시 우리 측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남북 협력 및 제재 문제 등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이에 북한 측이 '친미 사대주의의 올가미'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관계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특히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에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면서 일각에서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또한 진보정당들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워킹그룹의 해체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에 따른 진보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에 따른 진보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이후 “한미워킹그룹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의견을 제시해 왔다.

외교부는 워킹그룹 해체 후 방향과 관련 "앞으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이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미 당국의 워킹그룹 폐지 검토가 결정되면서 얼어붙은 남북 및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에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화 제스쳐를 내비치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미국 백악관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면서도 "우리는 평양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완수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진전을 만들려면 외교를 대체할 방법은 없다"라며 북측이 대화 테이블에 나와 앉을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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