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395명…최근 일주일 지역발생 사례 400명대 초반까지 떨어져
기존 변이보다 60% 이상 전염력 강한 '델타' 전 세계 80여개국서 확인…방역당국 "예의 주시"

상급종합병원 30세 미만 의료인 등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급종합병원 30세 미만 의료인 등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일일 신규확진자 발생 추이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351명, 해외유입사례는 44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2명이 늘어 2006명(평균 치명률 1.32%)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2명 감소한 135명이다.

최근 일주일 신규확진자 발생 사례를 보면 545명→540명→507명→482명→429명→357명→395명으로 일 평균 465명이 나오고 있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33명으로 직전주 대비 80명 가량 줄어 들었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357명)보다 다소 늘었지만 직전주와 그 이전을 대비해 볼 경우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백신 접종 덕분으로 보인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참고로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1503만9998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29.3%에 달한다. 이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1만6453명(8.1%)다.

이처럼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는 일일 신규확진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예방행위의 핵심을 이루는 안전장치의 두 축"이라며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막고, 일상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되찾기 위해 이 두 축이 강력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백신 접종 협조를 적극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일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이 자칫 방심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두 개의 브레이크를 달고 가는 안전 주행처럼 자율적 감염관리와 높은 상호 협력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예방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확진자 감소 속에도 일상공간 속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집단 면역 완성 전까지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들어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보다 60% 이상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도 변이)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1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있다"라고 경고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권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 대응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정부는 끊임없이 국제사회의 감염 상황을 주시하겠다"며 "고위험국 입국자의 시설격리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지속하고 주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합동대응팀 운영과 인근 지역 공동 대응을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변이 분석기법 표준화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변이 검사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와 관련해서는 영국에서 유래한 '알파 변이'에 비해 전파력과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백신 효과가 있지만, 알파 변이보다는 조금 낮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7일간 시설 격리를 하고, 여러 번에 걸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지역 내 확산을 막고 있다"며 "국가별 위험도를 더 분석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