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성호 기자 = 이제 더 어떤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말인가. 80대 할머니가 웃통을 벗어던지고 경찰앞에 나선다. 그리고 혼절해서 쓰러진다. 또다른 불상사가 생긴 줄 알았던 주민들은 통곡하며 공포에 빠져야 했다. 지금 부북면 평밭마을 82세 이금자 할머니는 심장의 통증을 호소하며 큰 병원으로 다시 이송될 상황이다. 상동면 모정마을 81세 서홍교 할아버지는 인부들과 대치하다 넘어지면서 함께 넘어진 인부들에게 깔려 허리에 큰 부상을 입고 헬기로 후송되었다. 같은 마을 74세 이갑술 할머니는 앉아있을 때 인부들이 밀고 지나가는 통에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헬기로 후송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68세 박삼순 할머니는 인부들과 몸싸움을 하다 넘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을 큰 미덕으로 삼아온 나라에서 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러고도 공사 강행을 멈추지 않는 한국전력은 도대체 인륜이 있는 사람들의 집단인가. 주민들이 요구한 지중화 3가지 대안에 대해 한국전력은 결과 산출 과정과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은채 무조건 안된다고 했으며, 한편으로 전력수급위기를 말하면서 마치 밀양 송전탑 문제 때문에 전력대란이 일어날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만 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막무가내로 떼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은 그 누구보다 더 충분히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있으며, 작금의 전력수급의 위기 상황을 밀양 송전탑 건설과 연결짓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주민들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누구라도 말리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지만, 주민들의 의지는 너무나 확고하고, 그동안 겪은 고통과 인간적 모멸감, 송전탑 건설로 인한 고통은 이 곳 주민들을 물러서지 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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