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현 수준 유지될 경우 1400명 예상…백신 접종 원활해지면 대폭 줄어들 듯"
정부, 확산세 가장 심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검토…서울만 단독 격상도 논의 중

8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이틀 연속 1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이달 말 2000명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라면서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해 53% 증가했다"면서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확산이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방역 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면 9월 말에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전날(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200명대를 나타냈다.

이날 신규확진자 1275명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다.

최근 일주일 일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으로, 일 평균 약 827명꼴로 나왔다.

이에 정부 당국은 현재 확산세를 막기 위해 사태가 가장 심각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최상인 4단계까지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4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매일 회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유행) 위험성과 여러 보조지표를 고려했을 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지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전체로 보면 4단계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지만, 서울은 4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서울만 떼어놓고 보면 오늘까지의 주간 환자 발생이 380명대 초반이라 내일이 (4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첫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기와 인천을 제외한 서울의 거리두기만 단독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손 반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자체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권이라 한 지역에서 감염이 시작되면 전체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까지는 이례적으로 서울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4단계가 되면 사실상 ‘셧다운’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된다.

우선 사적모임의 경우 현재와 같이 5인 미만으로 제외되지만 오후 6시(18시)이후로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대부분 사적모임이 제한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클럽이나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이 금지돼 영업이 중단된다.

아울러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단 기업 정지 주주총회, 국회 회의 등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 및 공무에 필요한 경우에는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각급 학교의 수업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며, 교회나 사찰의 종교활동도 온라인만 허용된다.

이외에도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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