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 최대 위기…수도권 2주간 거리두기 4단계 적용, 18시 이후 3인이상 모임 금지"
결혼식·장례식 친족만 참석…초·중·고 등 각급 학교 비대면 수업 전환, 종교활동도 온라인만 허용
9일 0시 현재 1316명 발생, 지난해 1월 첫 발생 후 최다…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963명 확인

8일 오전 김포공항에 거리두기 안내판이 서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75명으로 사태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새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사태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2일(월)부터 4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236명, 해외유입사례는 80명이다. 사망자는 2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2036명(치명률 1.23%)이 됐고, 위중증환자는 5명 감소한 148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1316명은 지난해 1월 첫 확진자 발생 후 최다 기록이다. 

최근 일주일 일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1316명으로, 일 평균 971명이 나왔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 등으로 총 963명이 발생 전국 확진자의 77.9%를 기록했다.

최근 사흘간 수도권 확진자 발생 수를 보면 990명→994명→963명 등 연일 1000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비수도권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 20~30대 청년층의 이동이 늘고 있고,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인도 유래)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외에서도 부산 53명, 충남 51명, 제주 30명, 대전 28명, 강원 23명, 경남 17명, 대구와 울산 각 16명, 충북 13명, 경북 9명, 전북 8명, 전남 5명, 광주 3명, 세종 1명 등 273명(22.1%)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대유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다음주 월요일(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다음주 월요일(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정부는 수도권의 현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다음주 월요일인 12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면서 "서울에서만 사흘째 5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5명 중 4명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판단하에,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다. 현장의 국민들, 부처와 지자체의 준비시간을 감안해 늦어도 월요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만 사적 모임 등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방역강화조치도 이 4단계에 더해서 몇 가지 추가한다.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접종을 마치신 분들에 대한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또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적극 취해 달라. 수도권의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일상을 양보하고 고통을 감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에 적극 참여하셔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4단계가 적용되면 사실상 ‘셧다운’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된다.

우선 오후 6시(18시) 이후 3인 이상 모든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클럽이나 헌팅포차, 감성주점의 영업이 중단된다.

또한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단 기업 정지 주주총회, 국회 회의 등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 및 공무에 필요한 경우에는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각급 학교의 수업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며, 교회나 사찰의 종교활동도 온라인만 허용된다.

이외에도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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