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을 12일 앞둔 1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도쿄에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개막식을 12일 앞둔 1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도쿄에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23일 제32회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 도쿄에 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일본 정부는 12일 수도 도쿄도(都)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선포된 것은 지난해 4∼5월, 올해 1∼3월, 4∼6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긴급사태 기간은 다음 달 22일까지 6주 동안이다.

도쿄올림픽이 8월 8일 폐막하는 것을 감안하면 개최지 도쿄는 올림픽 기간 내내 긴급사태 기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또 다시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은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NH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1만3900명으로 직전 일주일보다 2806명(25.3%)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외에도 오키나와(沖繩)현의 경우 8월 22일까지 긴급사태 기간이 연장됐고, 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가나가와(神奈川)현과 오사카부(大阪府)에 적용 중이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도 같은 시점까지 연장됐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 수도권 1도·3현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 내 무관중 경기를 확정한 곳은 이들 도시 외에도 홋카이도(北海道), 후쿠시마(福島) 등이 있다.

이에 현재 유관중으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지역은 미야기(宮城)·이바라키(茨城)·시즈오카(靜岡)현 등 3개 지역만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되면서 이번 올림픽 전체 경기에 대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지사회 회의에서 사타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아키타(秋田)현 지사는 "죄송하지만, 전면 무관중으로 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며 전면 무관중 대회 실시를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도쿄신문이 지난달 26~27일 도쿄도(都)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9.8%가 유관중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불안하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12.2%에 불과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IOC 등과 협의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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