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지난 21일 MBC 김종국 사장과 방송문회진흥회는 ‘MBC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자 ‘김재철 체제’의 핵심 부역자인 권재홍·백종문 등 두 본부장을 유임시켜 최악·최저질의 방송장악 ‘김재철 체제’의 연장을 선언했다. 이는 MBC 김종국 사장과 방송문회진흥회가 ‘김재철 체제’ 청산 의지가 눈곱만큼도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자, ‘MBC정상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를 처참히 짓밟고,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권재홍 본부장은 김재철 체제의 보도본부장을 지내며 MBC 보도의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언론파업 당시 권씨는 자사 메인뉴스에서 일명 ‘권재홍 헐리우드 보도’로 불리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해당 보도는 9일 법원으로부터 허위보도라는 판결을 받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사과방송과 퇴출은커녕 거짓을 일삼으며 MBC를 망가뜨리는 데 앞장섰던 문제인물을 또다시 보도본부장에 앉힌 것이다.

백종문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김재철 체제 언론탄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작가 해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또 MBC노조가 편성제작본부 산하 조합원 174명을 대상으로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94%의 조합원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김재철 체제 부역자’들을 MBC 임원으로 선임한 것, 특히 공정방송 추진의 핵심 부서인 보도본부장과 편성제작본부장을 김재철 부역자로 유임시킨 것은 편파방송 체제의 종식과 공정방송체제로의 원상회복이라는 국민의 염원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이자,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양심세력의 경고를 처참히 무시하고 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김종국 사장과 방문진은 아예 작심하고 MBC 정상화를 내팽개치고 나선 셈이다. 김종국 신임사장과 방문진이 ‘김재철 잔존 세력’을 앞세워 ‘제2의 김재철 체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를 이명박 정권의 홍보도구로 내다바친 ‘김재철 체제’를 답습해, 박근혜 정권 홍위병 노릇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이번 인선으로 언론장악에 대한 심판 없는 공영방송 정상화는 구호일 뿐이라는 게 여실히 증명됐다.

김종국 신임사장은 MBC정상화에 힘쓰기보다 김재철 체제 잔존 세력들을 임원진에 붙들어 매어서 ‘체제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방문진도 아예 작심하고 이에 공조하고 나선 형국이다. 국민은 더 이상 MBC와 방문진에 기대할 것이 없다.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뜻은 ‘MBC정상화’에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MBC정상화는 ‘해고자 복직 및 보복성 징계 무효화’, ‘김재철 3년 전면 감사’ 등 ‘김재철 체제에 대한 청산’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김재철 잔존 세력’들은 그들 스스로 청산 대상이기 때문에 ‘MBC정상화’를 위한 과제를 해결할 의지는 물론 자격조차 없다. 김종국 사장을 비롯한 백종문, 권재홍 본부장은 즉각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 방문진 이사의 역할은 정권호위병이 아니라 국민의 자산인 MBC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다. ‘김재철의 MBC’가 초래한 공영방송 MBC의 위상 추락은 방문진이 이명박 정부 동안 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제2의 김재철 체제’ 만들기에 공조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도 정권 거수기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제 역할을 못할 거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국민은 공정방송을 위한 2012년 언론총파업을 기억하고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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