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트루스토리] 이민호 기자 =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정치적으로 대립돼 있는 이슈”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 조짐이다.

지난 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5·16 군사쿠테타의 평가를 유보하더니, 이번엔 대놓고 5․18에 대해 ‘기괴한 논리’를 끄집어 내며 박근혜 정부와 전두환 정권을 비호하고 있어,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 장관은 22일 오후 광주 봉주초등학교를 방문, 지역 교사 30여명과 ‘현문즉답’ 행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인터넷 댓글과 일부 종편 TV에서도 5·18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그나마 광주에서 5·18 역사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서는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교육부의 입장을 추궁했다.

서 장관은 이에 “우리 현대사에 지난 몇 년간 굉장한 논란이 있었고 이 부분에서 교육자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라며 “군인, 공무원,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그러면서 “(5․18과 같은) 정치적으로 대립된 이슈를 다룰 때에는 헌법의 원칙을 잘 따르고 있는가 반성한다면 문제없이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과 과정에 들어 있고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정한 5·18 민주화운동을 아직도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대립 이슈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행사를 진행한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교육감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정치적 중립’이라고 규정하며 역사를 왜곡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역사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 5·18 민주화운동을 ‘정치적 대립 이슈’로 인식한 것은 ‘일베’와 일부 종편의 5·18에 대한 역사날조 행위와 결코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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