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비트코인 선물 거래 준비"...낭보에도 비트코인, 3만1000달러대 횡보
"비트코인 투자, 오늘날 너무 위험" vs "2022년 말 25만달러"...전망 엇갈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3만1000달러(약 355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2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발 호재에도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는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BOA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BOA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허용한 것은 수수료 수익이 상당한 데에 따른 것이라며 "일부 고객은 현금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한두 명은 거래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OA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BOA는 지난 2018년 비트코인 선물이 금융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우려해 고객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것을 금지했었다.

업계에서는 BOA가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뒤집은 것에 대해 다른 은행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운용사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 보여준 약속이며 가상자산에 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월스트리트에서 한 은행이 위험한 일을 하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 나머지 은행들도 쉽게 그 뒤를 따르는 것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 2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4% 내린 3만1695달러(약 3635만원)를 기록했다.

BOA발 낭보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3만2399달러(약 3715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3만1000달러대로 밀려난 모습이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53% 내린 3746만3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37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이 이처럼 8주째 3만달러~4만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부정적인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타이스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타이스 전략가는 "최근 국제결제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등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오늘날 가상자산는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비트코인 투자 경고에 나선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는 경제전문 매체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25만달러(약 2억866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거론되는 팀 드레이퍼는 지난 2018년 "비트코인이 2022년까지 25만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개발됨에 따라 비트코인은 점점 더 대중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에게 비트코인은 자유와 신뢰를 나타낸다"면서 "나이지리아나 아르헨티나의 법정통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만약 지금처럼 달러화를 계속 찍어낸다면 비트코인은 가장 현대적인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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