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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8-04 17:19 (수)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안동 정상동 은행나무(58)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안동 정상동 은행나무(58)
  •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승인 2021.07.2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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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정상동 은행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안동 정상동 은행나무는 조선의 선비 이굉(李肱)이 심어 키운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안동의 여러 정자 가운데 임청각의 군자정, 하회마을의 옥연정, 그리고 정상동의 귀래정을 으뜸으로 꼽았다.

귀래정은 개성부(開城府) 유수(留守)를 지낸 이굉(李肱)이 1513년(중종 8)에 낙동강이 합쳐지는 경치 좋은 자리에 지은 정자다.

도원명이 쓴 귀거래(歸去來)의 뜻을 새기며 정자의 당호를 지었다고 한다.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17호다.

이굉은 고성이씨(固城李氏) 안동 입향조(入鄕祖) 이증(李增:1419~1480)의 둘째 아들로, 스물다섯 살에 진사시에 합격했고 마흔 살에는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지평, 상주목사, 개성유수 등을 지냈다.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삭탈관직 되었다가 중종반정(中宗反正) 뒤에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았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은행나무는 귀래정 담벼락과 붙어있는 도로변에 서 있다.

옛 귀래정 옆으로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지금의 자리로 약간 옮겼다는 걸 고려하면, 예전에는 이 은행나무가 귀래정 안쪽에 자리 잡았던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행나무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즐겨 심고 키우던 나무다.

유학을 국가 이데올로기로 삼은 조선사회의 선비들은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행동과 사상을 모두 따르려 했다.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杏壇)이라 하는데, 이것은 공자가 은행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유학의 교육기관이나 선비의 정자 주변에는 공자의 행단을 상징하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 키웠다.

행단의 행(杏)은 살구나무를 가리키는 글자이기도 해서, 행단의 나무가 은행나무인지 살구나무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

조선조 선비들은 ‘행단’의 나무를 은행나무로 해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교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향교나 서원에서 오래된 은행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귀래정의 건축주인 이굉도 공자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은행나무를 심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정상동 은행나무는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아름다운 수형을 하고 있다.

이 나무에서는 은행나무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현상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바로 맹아지(萌芽枝)다.

맹아는 새로 난 싹을 가리키는 말이고, 맹아지는 식물 생육 현상 가운데 하나로 새로 싹튼 가지를 말한다.

맹아지는 은행나무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맹아지가 원래의 줄기처럼 크게 오래도록 자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맹아지의 발달이 가장 도드라지는 대표적인 나무가 은행나무다.

심지어 중심 줄기가 썩어 부러지고 없어진 뒤에 맹아지가 자라나서 예전의 크기보다 훨씬 우람한 모습을 갖춘 은행나무도 가끔 볼 수 있다.

안동 정상동 은행나무에서 돋아난 맹아지는 귀래정 담벼락 쪽으로 촘촘하게 돋아났는데, 마치 큰 나무 곁에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 듯 특별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은행나무에서 귀래정 쪽으로 돌아드는 오솔길 곁에는 ‘원이엄마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원이엄마는 1998년 4월, 이 지역에서 택지 조성을 위해 묘를 이장하던 중에 발견된 인물이다.

미라 상태로 발견된 시신 주변에서 먼저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숱한 사랑을 지켜보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동 정상동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4-18-6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6.
·나무 종류 은행나무
·나이 480년
·나무 높이 21m
·둘레 5.5m
·소재지 안동시 정상동 774-4
·위도 36.553574, 경도 128.73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