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올림픽이 개최지에 높은 부채만 남겨"
"앞으로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서는 도시 없을 수도"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밤 일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오륜 조형물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밤 일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오륜 조형물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3일 개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인 2020 도쿄하계올림픽. 숱한 화재 속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의 흥행과 경제적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이 개최지에 관광, 소비증진, 홍보 효과보다는 높은 부채와 인프라 낭비, 유지관리 의무 부담만 남긴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은 계속됐으며, 이번 올림픽은 그런 회의론만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올림픽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실제 경제 효과 측면에서는 대부분 '빛 좋은 개살구'였던 만큼 암울한 팬데믹 그늘 속에서 개막한 이번 도쿄올림픽의 흥행과 경제효과는 부정적 시각 일색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이) 없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한 일본 다이와증권 도루 수에히로의 언급이 경제학자와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이 모두 품는 정서라고도 보도했다.

실제로 개막을 앞두고도 올림픽 선수촌 인근에 있는 쇼핑몰 공식상품점에는 텅 빈 가운데 정적만 흘렀으며, 상점 매니저는 예상 매출액의 10%밖에 벌어들이지 못했다는 한탄을 했다고 전했다.

역대 올림픽이 애초 책정했던 예산을 초과해 왔다는 것은 거의 정설이다.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역대 올림픽에서 평균 172% 초과해 돈을 썼다.

2013년 75억달러(약 8조6000억원)였던 도쿄올림픽 예산은 2019년 126억달러(14조5000억원)로 증가했으며, 실제 비용은 그 두 배일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검사·공간 확보 등 안전과 관련한 비용으로 28억달러(3조2000억원)가 추가됐다.

2017년 일본 올림픽 당국은 14조엔(146조원)의 추가 수요가 발생해 수익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따른 부양 효과,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의 소비 증진 등을 포함한 것이었으나 결국 올림픽이 관중 없이 치러지는 만큼 이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도쿄의 니혼바시 미쓰이 타워에 설치된 대형 올림픽 메달 모형 앞을 전통 복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의 니혼바시 미쓰이 타워에 설치된 대형 올림픽 메달 모형 앞을 전통 복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간사이대 가쓰히로 미야모토 교수는 예상 수익 상당 부분은 올림픽 폐막 후에 관광객 증가, 교통 등 인프라 사용 등을 계산한 것이지만, 애초에 예상이 부풀려졌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나 관광객 유치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부정적 목소리도 있다. 도요타와 같은 후원사들이 개회식을 외면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올림픽 유치 입찰에 참여하는 도시 수가 줄어든 가운데 앞으로 올림픽 유치 경쟁에 참여하는 도시가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래저래 도쿄올림픽은 안팎의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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