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4세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 49.3세
근로 희망 사유는 부족한 생활비 충당(58.7%)이 가장 큰 비중 차지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55~64세(기초노령연금 수령 전) 고령층 중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은 평균 49세에 퇴직을 한 뒤 절반 정도는 재취업에 성공,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1년 전보다 0.1세 낮아졌다.

퇴직 사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0%)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를 포함, 45.2%에 해당하는 직장인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2.1개월로 작년보다 4.9개월 짧았다. 남성(18년 9.1개월)의 평균 근속기간이 여성(11년 6.1개월)보다 7년 3개월 더 길었다.

여성의 경우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2.6%인 반면, 남성은 30년 이상 근속자가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고령층 가운데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지 않거나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5~79세 전체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68.1%(1005만9000명)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지금 일을 하고 있으면서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거나, 지금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는 일하고 싶다고 희망한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로 나타났다. 70~74세는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부족한 생활비 충당(5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48.4%(714만4000명)은 월평균 64만원의 연금을 수령하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일을 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이 장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 100만~150만원 미만(18.4%), 200만~250만원 미만(17.8%) 순이다.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 수준(21.4%), 계속 근로 가능성(17.6%) 등으로, 과거 취업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은 10.0%에 그쳤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21.1%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4000명(3.5%) 증가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4504만9000명) 가운데 고령층 비중은 32.8%로 집계됐다. 고령층 인구 비중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층 고용률은 56.0%로 작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며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5~64세 고용률이 67.1%, 65~79세 고용률은 42.4%로 각각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8.1%)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외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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