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째 동결 기조 유지...채권 매입도 계속하기로
테이퍼링은 조건 무르익고 있지만 아직 갈길 남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사진은 워싱턴DC의 연준 청사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사진은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돈풀기도 계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이후 1년 4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매월 1200억달러(약 138조48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매입 규모도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월 미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인상률’과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진전될 경우 테이퍼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가 경제 성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음에도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08년 이후 최대폭인 5.4%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시장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MBS 매입만이라도 먼저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 일부 고위 인사들도 이같은 견해에 동조, 연말 또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점과 비교해 일자리가 680만개 적다는 현실적 문제와 델타 변이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며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