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776명…지난달 7일 이후 30일째 네자릿수 '4차 대유행' 계속
확진자 급증 속에도 피서 인파 이어져, 일부선 불법영업도 기승…추가 방역조치 예상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명 휴가지에는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속초 해수욕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명 휴가지에는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속초 해수욕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좀처럼 감소 추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776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717명, 해외유입사례는 59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2109명(평균 치명률 1.03%)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40명이나 증가한 369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4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61명, 인천 89명 등 수도권에서만 1025명(59.7%)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대구 120명, 부산 111명, 경남 81명, 대전·충남 각 70명, 경북 59명, 충북 45명, 강원 30명, 제주 23명, 전남 20명, 전북 19명, 광주 17명, 세종 14명, 울산 13명 등 692명(40.3%)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4만4191건이었으며 이중 양성률은 4.02%로, 직전일 3.90%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 이후 이날로 정확히 30일째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710명→1539명→1442명→1218명→1200명→1725명→1776명으로 일 평균 1515.7명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신규확진자가 계속해서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유래)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1년 7개월여 계속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국민들의 방역에 대한 위기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폭발적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나 강원 등 유명 피서지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역당국의 계속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은 계속 늘어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여기에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은 업장 내 불을 꺼 놓고 불법 영업행위를 하는 사례도 잇따라 적발돼 대다수 국민들의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위기 속에도 불법영업 중인 유흥시설. [사진=인천시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위기 속에도 불법영업 중인 유흥시설. [사진=인천시 제공/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오는 8일 종료예정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당분간 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수도권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사적모임 제한조치는 완화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현행 4단계만으로는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 그 보다 더 강한 추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수도권은 전주보다 0.8% 증가해 큰 변동이 없는 상태지만, 비수도권은 전주보다 6.4% 늘어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여름 휴가철로 인해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이어 "전반적으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의 유행 등이 (확산세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자 수 감소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노력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수도권의 경우 4단계 조치가 2주 더 연장될 경우 6주 연속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당의 경우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영업제한까지 겹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이와 관련 오는 6일 사회적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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